[기자수첩] 패럴림픽, 국민적 관심 필요할 때

  • 등록 2018-03-12 오전 6:00:00

    수정 2018-03-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전세계의 호평과 함께 막을 열었지만 국민의 관심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호평 속에 막을 올렸다. 이문태 개·폐회식 총감독이 진두지휘한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짜임새 있는 연출과 곳곳에 감동 요소가 가미돼 최고의 행사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가파른 슬로프를 로프에 의지해 성화를 등에 진 채 올라가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의 모습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패럴림픽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전달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 아넥스’는 개회식에 대해 “엄청난 연출이었다”고 극찬했다. 동계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총예산은 200억원이지만 콘텐츠에 들어가는 순수 예산은 3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9일 열린 개회식 현장에서 본 관중석 사이에는 듬성듬성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개회식을 앞두고 평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입장권 목표 판매량(22만표)의 130.55%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많은 양의 입장권이 대부분 기업들과 지자체를 통해 구입됐지만 실제 현장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방송 중계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을 놓고 치열한 중계 경쟁이 펼쳐진 올림픽에 비하면 패럴림픽 중계 시간은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한 언론사가 조사한 ‘평창패럴림픽 국내 지상파 3사 및 해외 방송사 편성시간 비교’표에선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지상파의 평균 중계 시간은 약 18시간에 불과했다. 중국 CCTV가 40시간, 프랑스텔레비전과 영국 채널4의 100시간과는 비교조차 부끄러운 숫자다.

부족한 관심에도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은 역대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메달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신의현이 11일 남자 15km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신의현의 메달 장면을 중계한 지상파는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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