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KLPGA 관계자에 따르면 투어는 2018시즌 베트남에서 2개 대회를 열 예정이다. 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이 베트남에서 사흘간 열린다. 또 다른 대회는 현재 내년 개최를 목표로 조율 중이다.
대신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2개가 줄어들 전망이다. 일정이 확정된 중국 대회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뿐이다. 현대자동차가 2010년부터 7년 동안 개막전을 책임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지난 대회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고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올해 초 중국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SGF67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현재 폐지가 논의되고 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는 중국에서 3개 대회를 열었고 동남아에서 열린 대회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중국서 손 뗀 현대차의 속내
1~2년 전만해도 골프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길 선호했다. 골프대회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 도구로 적합하다. 또 주로 대회가 열렸던 하이난이나 광저후의 기후는 비시즌인 겨울에도 따뜻한 편이다.
이 대회는 현대차가 애정을 갖고 있던 ‘장수 대회’다. 골프업계에선 ‘골프 마케팅’을 애용하던 현대차가 여자골프에 손을 뗀 진짜 이유로 변덕스러운 중국의 태도를 꼽는다. 앞서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한한령(韓限令)을 내리는 등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을 압박했다. 현대차는 한한령이 극에 달하던 지난 1분기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하는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새정부 출범에 맞춰 한한령이 크게 완화됐고 유커들도 속속 방한하고 있다.
◇골프에 눈 뜬 동남아, 일 진행도 술술
중국에선 돈을 쓰고도 당국의 눈치를 봐야했다면 동남아는 180도 다르다. 특히 베트남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8월 베트남은 프로골프협회(VPGA)를 창설했다. 바로 한 달 뒤인 9월에는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선진 골프 문화를 받아들이고 싶어한다. ‘골프 한류’는 이미 베트남에서도 불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만 15승을 합작한 태극낭자들의 활약 덕분이다. 대회장 환경도 훌륭하다. 대회가 열리는 트윈도브스 골프장은 2013년 베트남 최고의 골프코스로 선정된 명문 골프장이다.
국내 골프협회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LPGA는 올해 8월부터 외국 선수들에게 KLPGA 드림(2부)투어와 점프(3부)투어 시드순위전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IQT(International Qualifying Tournament)를 태국에서 열고 있다. KLPGA 관계자는 “한국 기후 특성상 한국에서 대회를 열 수 있는 적정 시기는 4월에서 10월 사이”라며 “투어 확장을 위해선 외국 진출이 필수고 그 중 추운 시기에도 대회를 열 수 있는 동남아가 적소다. 베트남과 태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대회를 여는 것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효성 챔피언십에는 ‘특급신인’ 최혜진(18)을 비롯해 기존 강자인 김민선(22), 김자영(26) 등이 시즌 첫 승을 놓고 겨룬다. 지난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자 지한솔(21),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미녀 스타’ 김혜선(20)도 가세한다. 베트남 골프협회 소속 외국 선수 16명도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