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블라터 FIFA회장, 전격사퇴..."대규모 개혁 필요할때"

  • 등록 2015-06-03 오전 4:07:59

    수정 2015-06-03 오전 4:12:12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한 제프 블라터 회장.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불거진 국제축구연맹(FIFA)의 각종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제프 블라터(79·스위스) FIFA 회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블라터 회장은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피파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어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전세계 축구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고 느꼈다”라며 “FIFA는 대규모의 조직 개혁이 필요하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후임자를 가능한 이른 시일에 선출하기 위해 특별 선거 의회를 구성하도록 할 것.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는 회장으로서 내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40년간의 나의 인생과 회장직을 되새겨보고 고민했고 그 결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조직과 전 세계 스포츠인 축구”라며 “FIFA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블라터 회장은 주앙 아벨란제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1998년 처음 FIFA 수장에 오른 이래 무려 17년간 이어온 장기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부패 비리 의혹으로 떠밀리다시피 물러난 것이어서 ‘불명예 퇴진’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회장 선거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다섯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뇌물 수수 혐의로 자신들의 측근들이 스위스와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블라터 회장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세계 축구계는 계속해서 블라터 회장에게 사퇴 압박을 넣었다. 심지어 월드컵 보이콧과 FIFA 탈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스위스의 수사망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갑작스런 블라터 회장의 사임 발표에 대해 일부에선 블라터 회장과 직접 관련된 비리 혐의가 드러나거나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된 측근들이 결정적인 진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타임즈의 보도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즈는 블라터 회장의 최측근이자 오른팔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관여하는 대가로 1000만 달러(약 11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곧바로 그 기사 내용을 부인했지만 그 역시 현재 미국 수사당국의 레이더망 한가운데 들어있다.

스위스 검찰 관계자는 “블라터 회장은 조사 대상이 아니다. 그의 사임이 현재 진행중인 이번 수사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블라터 회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박수를 보냈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어렵지만 용기있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옳은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곧바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블래터의 사임을 환영한다. 세계 축구와 FIFA에 좋은 소식이다”라며 “FIFA 개혁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우리는 회원국들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어떤 지원이든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했다.

한편, FIFA의 새 수장을 결정할 새로운 회장 선거는 빠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내년 3월경에 이뤄질 전망이다. 원래 FIFA의 다음 총회 일정은 내년 5월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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