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제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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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올해로 67번째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 최고 권위로 꼽히는 ‘황금종려상(Palme d’Or)’은 영화감독이라면 누구나 죽기 전 한번쯤 손에 쥐고 싶은 영예로운 상이다. 영화 ‘밀양’, ‘시’에 이어 ‘도희야’로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창동 감독이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17년째 스위스 명품 브랜드 쇼파드(Chopard)의 장인에게서 제작되고 있는 황금종려상. 국내에서도 시계와 쥬얼리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품 중에 최고 명품으로 여겨지는 쇼파드의 자존심이 매해 황금종려상 제작에서 빛을 내고 있다.
데일리 칸 소식지인 할리우드리포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쇼파드의 황금종려상 제작 과정은 크게 5가지 단계로 나눠져 있다. 칸을 상징하는 종려나무의 앞사귀 모양에서 따온 이 상은 먼저 모양을 본따는 스케치 작업으로 탄생된다. 잎사귀와 잎의 스케치가 완성되면 왁스로 채워진 박스에 옮겨지고 그 모양을 섬세하게 찍어낸다. 이 과정에서 정확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이 중량. 120g이다.
| 황금종려상 제작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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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가볍게 출발한 황금종려상은 다음 단계를 거쳐 18 캐럿의 황금으로 무게감을 입는다. 정교하게 걸러진 콜롬비아 산 금이 760도의 열로 종려나무 잎을 감싼다. 이후엔 산성화된 특수제작된 액체에 담겨져 세척되고, 미세한 터치로 광을 낸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최종 단계에선 다이아몬스 성분의 커터로 황금종려상의 구석구석(?)을 보다 선명하고 매끔하게 다듬는다.
황금종려상의 가치에 값을 매기는 건 불가능, 불필요, 무의미한 일이지만 이 정도의 작업 수준과 재질 등에 미루어 가격표를 채우자면 약 5만 달러 수준. 한화로 5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다.
1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프랑스 감독 다르덴 형제의 영화 ‘투 데이즈 원 나잇(Two Days One Night)’과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Mr. Turner)’, 터키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윈터 슬립(Winter Sleep)’이 황금종려상 후보로 경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