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하뉴, 두 번 넘어지고도 남자싱글 金,..아시아 최초

  • 등록 2014-02-15 오전 4:03:41

    수정 2014-02-15 오전 4:13:59

일본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피겨스테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하뉴 유주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남자 피겨의 간판스타 하뉴 유주르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독립군 후손’으로 잘 알려진 데니스 텐(카자흐스탄)은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뉴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합계 280.09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01.45점이라는 역대 최고점으로 1위에 올랐던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74.6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합계에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하뉴는 남자 싱글에서 일본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종목을 통틀어 일본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이 된 것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아라카와 시즈카가 금메달을 딴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던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여러차례 실수를 범했다.

첫 번째 점프과제인 쿼드러플(4회전)살코 점프때 엉덩방아를 찧은데 이어 트리플플립 점프에서도 다시 넘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트리플 러츠-더블루프-트리플살코 콤비네이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감점을 당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난이도나 예술성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에 결국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다른 라이벌들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도 하뉴에게 행운이 됐다.

공교롭게도 하뉴는 김연아의 과거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의 지도를 받고 있다. 오서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자싱글 금메달을 도운데 이어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올랐던 패트릭 챈(캐나다)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했더라면 충분히 역전 금메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챈 역시 자신의 100% 연기를 펼치지 못하고 점프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합계 275.62점(쇼트 97.52점+프리 178.10점)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에게 돌아갔다. 데니스 텐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4.06점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이 안정된 연기로 171.04점(3위)을 받으면서 합계 255.1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텐의 고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민긍호 선생이다. 대한제국 군인이었던 민긍호 선생은 1907년 8월 일제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의 강제해산이 시작되자 이에 저항해 300명의 의병을 이끌고 항일 전쟁을 벌인 인물이다.

텐은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김의 손자로 할머니로부터 민긍호 선생의 사진과 일화를 보고 들으며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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