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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예선)초반에는 성적이 너무 안 좋아 우승생각을 못했다. ‘개깐죽’ 코너를 버리려고도 했다. 성민이형과 한 주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5회 넘어선가 3위를 했다. 뒤늦게 반응이 오더라. 솔직히 초반에는 ‘라이또’ 나온 다음 성적이 안 좋아 주위에서 말이 많았다. ‘혼자 나가서 어쩌려고 하냐’ 등의 댓글도 많고. 스트레스였는데 이렇게 우승해 기분이 좋다.
-라이또‘로 시즌2 최종 우승했을 때는 울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울더라
▲눈물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우승하고 다니 성민이형이랑 힘들었을 때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정말 힘들었다(박규선은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선보인 ’1학년 3반‘ 코너로 소위 ’대박‘이 났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사람들에게 잊혀 방송도 안 들어오고 행사도 없어 고생했다. 안 좋은 일은 겹치는 건지 별일이 꼬여 정말 힘들었다. 매니저랑 라면 하나 못 사 먹을 정도로 힘들었으니까. 그때는 양세형 형도 군대에 있을 때라 의지할 사람도 없었다. 개그를 그만둘 생각마저 했다. 내가 그렇게 힘들 때 성민이 형이 날 도와줬다. 자기 행사 들어오면 나한테 넘겨주고. 추석 같은 명절에 내가 집에 부칠 돈이 없어 돈을 빌리면 아무 얘기 없이 빌려줬다. 정말 고맙더라. 그래서 그때 성민이형한테 ’내가 지금은 아무것도 없고 잘 될지 안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중에 좋은 회사 들어가거나 방송 잘 되면 꼭 형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시즌2 우승한 후 시즌3에서는 성민이형과 하겠다고 했다. ’라이또‘ 형들에게 미안했고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여러 감정이 겹쳐 눈물이 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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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은 계속 재미있다고 해줬다. 순위 안 좋을 때도 조금만 더 열심히하면 될 거라고 응원해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리감 같은 건 없었다. 양세형 형과 이용진 형이 아이디어도 줬고 우리 개그보고 ’반복 많은 거 같다‘는 조언도 해주고 그랬으니까. 나도 성민이형과 회의하다 선택하기 어려울 때는 가끔 양세형과 이용진형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시즌3 챔피언스리그 끝나고 같이 술 마셨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시즌2에서 ’찐찌버거‘도 그렇고 ’병맛(비정상적이고 어이없는 상황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개그‘로 승부를 보려 하는 것 같다
▲그냥 주위에 있을 법한 바보 같은 캐릭터를 소재로 잡았다. 시즌2 ’게임폐인‘ 코너 속 ’찐찌버거‘는 ’왕따‘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데 접근 방향만 비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 안 좋은 대상을 귀엽게 비틀면 다른 웃음이 나오잖나. 윤택형과 이야기를 하다 윤택형이 어느 날 ’자기는 ~한다는 이란 말을 쓰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나니 그 소재를 꼭 한 번 개그로 살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즌3 ’개깐죽‘ 코너에서 활용했다. 코너 다듬는 데는 김석현 감독님 도움이 컸다. 틀과 호흡을 잡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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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9월 말 시즌4가 시작된다. 그때도 성민과 같이 갈 생각인가
▲아직 모르겠다. 개그도 이것저것 생각해 놓은 건 있는데 어떤 걸 할지도 모르겠다.
(사진제공-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