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양학선, 역시 '도마의 신'...경쟁자가 없었다

  • 등록 2012-08-07 오전 12:35:12

    수정 2012-08-07 오전 12:35:12

남자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학선.,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양학선(20.한국체대)의 금메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기술이나 난이도 모두 완벽했다. 경쟁자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양학선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노스 그린위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종목별 결승에서 16.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왜 그를 ‘도마의 신’이라 부르는지 이유는 분명했다. 앞서 경쟁자들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면서 양학선을 위협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그에게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인 ‘양1’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양1’은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공중에서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이 인정한 최고난도 (7.4)의 기술이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1’을 들고 나왔다. 공중동작은 완벽했지만 착지에서 두 발 앞으로 걸었다. 감점이 있었지만 감점이 있었지만 16.46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워낙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었기 때문이었다.

2차 시기는 양학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이었다. 난이도는 7.0이었지만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옆으로 구름판을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이었다. 착지가 완벽했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점수는 무려 16.600. 이날 도마 결승에서 나온 점수 가운데 단연 최고점이었다.

합계 16.533점. 2위인 데니스 아빌리아진을 0.134점이나 앞서는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52년 한국 체조의 금메달 한이 단숨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양학선은 마치 맡겨놓은 금메달을 되찾는 듯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금메달을 확신하면서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높이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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