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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에 위치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 of Wonder)’라는 주제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경이로운 영국’은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대니 보일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개막식은 ‘푸름과 유쾌함(Green and Pleasant)’, ‘악마의 맷돌(Dark Satanic Mills)’, ‘미래를 향해(Towards The Future)’ 등 3막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4년전 베이징올림픽때처럼 엄청난 스케일 자랑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자유롭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었다, 매스게임이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개막식 공연과 달리 한 편의 초대형 뮤지컬이었다.
투르드프랑스 사이클대회 우승자인 브래들리 위긴스가 우승자의 상징인 노란색 저지를 입고 등장해 초대형 종을 울리며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스타디움 안의 무대와 초대형 전광판이 교묘하게 연결되는 환상적이면서 유머러스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산업화 도시에서 나오는 용광로를 형상화한 원이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오륜기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날 개회선언을 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색다른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전광판 영상 속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버킹검 궁전을 나와 헬리콥터를 타고 런던 주요시내를 거쳐 올림픽 스타디움 상공에 도착했다.
이날 식전행사에는 영국이 자랑하는 의료시스템과 아동문학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인 조앤 K. 롤링이 직접 등장해 나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영화 ‘불의 전자’의 메인 테마음악을 공연할때는 ‘미스터빈’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코미디언 로완 앳킨슨이 등장해 재미있는 연기를 함게 펼쳐 눈길을 끌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영국에서 히트한 대중음악을 활용해 마치 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전체적으로 영국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개막식 전체로 흘러들어갔다. 전통적인 개막식 식전공연은 아니었지만 개성넘치고 색다른 볼거리로 관중과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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