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걸그룹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등록 2012-06-22 오전 8:30:00

    수정 2012-06-22 오전 8:30:00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달샤벳, 라니아, 치치, 에이핑크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Q. 다음 보기 중 아는 이름을 손으로 꼽아보시오.

달샤벳, 에이핑크, 치치, 라니아, 브레이브걸스, 스윙클, 리더스, 오션걸스, 벨라, 스피넬, 아이니, 아이투아이, 에이요, 블레이디, 카카오걸, 와인홀비너스, 파이브돌스, 코인잭슨, 피기돌스, 아이셔, 스완비, 스텔라, 쇼콜라, 라지, 비비안, 스윙걸즈, 마스코트, 소울시스터, 엘리자베스, 비투레이디, 에이프릴키스, 클리나.

2011년 한 해 동안 데뷔한 걸그룹 명단이다. 한 워터파크의 얼굴마담 격인 오션월드와 프로젝트팀 카카오걸을 제외하면 30팀이다. 씨스타, 미쓰에이,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미지, 오로라, 송크라이걸스, 지피베이직, 비돌스, 초콜릿, 브이엔티, 제이제이, 휫걸즈, 디헤븐 등 14개 팀이 데뷔한 2010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중 아는 팀이 다섯 손가락 이상이라면 당신은 `대단한` K팝 팬이다. 실제로 매년 수십 개 씩 등장하는 걸그룹 중 꾸준히 활동하는 팀은 4~5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서 신인상을 받은 달샤벳과 에이핑크를 필두로 해외 활동에 나서거나 준비 중인 라니아, 브레이브걸스, 치치 정도다. 투애니원, 티아라, 시크릿 등 걸출한 걸그룹이 다수 배출된 2009년 이후 씨스타와 미쓰에이 외 소위 `대박`이라 칭할 팀이 없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신예 걸그룹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6월20일까지 벌써 20개 팀이 넘는다. `걸그룹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늘 말뿐이다.

신인이 단숨에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인지도가 낮으면 무대에 서기조차 쉽지 않다. 각 방송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비롯해 페스티벌 등 시장은 그대로인데 출연할 가수는 많아졌다. 공급 과잉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인기 유무가 아니다. 지난해 데뷔한 30팀 중 1년도 되지 않아 멤버가 대폭 교체됐거나 사실상 해체 지경에 이른 팀이 다수다. 한때 유행했다가 사라진 놀이나 인물을 풍자한 개그 코너 `위대한 유산`의 개그맨 황현희의 유행어가 아니더라도 "다 어디 갔어. 이거"라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K팝 열풍에 무임승차해 한몫 챙기려는 일부 무책임한 제작자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졸속으로 결성돼 데뷔한 걸그룹 제작자는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매니저나 가수 출신이 아닌 경우가 많다. 큰돈을 들여 국내외 유명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 요란하게 홍보해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몇몇 작곡가들이 가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차별화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신예 걸그룹들의 노래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달샤벳 소속사 이주원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눈먼 투자자의 돈으로 `일단 만들고 보자`고 덤벼든 이들이 있다"며 "이러한 제작자는 결국 `나 몰라라`하는 식으로 끝을 맺는 일이 많아 멤버들은 물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아이돌 그룹은 장기적인 안목과 자본력,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멤버들의 개성, 회사의 뛰어난 기획력과 지원, 이 모든 것들이 뒷받침 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믿을만한 경력의 음반 제작자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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