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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코너 이후 반전주고 싶었다" -`발레리노`에서 `소심 개그`를 했던 셋이 다시 모였다. 코너 기획의도는
▲정태호: 힙합이란 장르를 개그 소재로 활용하고 싶었다. 힙합은 가사가 직설적이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하지 않나. 그래서 사람들이 평소에 눈치 보며 하지 못했던 말들을 속 시원하게 `랩 개그`로 표현해보자고 생각했다.
▲양선일: `용감한 녀석들`이 나오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에는 `힙신`으로 시작했다. 힙합 스타일로 점을 봐 주는 신이 콘셉트였다. 그러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을 과일 이름으로 표현해보면 어떨지에 대한 식으로 흐르기도 했다.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용감한 녀석들`이 나왔다. `발레리노` 코너 끝나고 팀원들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기획했던 거다. `발레리노`는 개그 코드가 소심이었으니 그 이후에는 반전을 주고 싶었다. 신보라가 노래를 잘하니 멤버로 영입했고. 마침 신보라는 음악 코너를 준비 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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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개인적으로 부담이 컸다. 내가 망가지면서 하는 개그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용감한 녀석들`은 콘셉트가 다른 사람을 짚고 넘어가야 해서 조심스러웠다. 이 부분은 내 숙제다. 캐릭터가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방송에서의 발언을 시청자들이 개그로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여 주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왕비호`가 캐릭터로 자리 잡은 후 시청자들이 윤형빈 선배의 발언을 개그로 수용해줬듯 말이다.
-시작부터 대통령과 한가인을 개그 소재로 잡았다. 시청자는 앞으로 더 센 풍자를 원할 거다. 수위 조절이 관건일 거 같다
▲정태호: 투사처럼 마치 뭔가를 고발하거나 꼬집을 생각으로 개그를 짜는 게 아니다. 그리고 개그는 그냥 개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서수민 PD `디스` 후유증? 연습할 때 틀리면 난리" -`개그콘서트` PD(서수민)도 제물로 삼았다. 그의 `디스(disrespect, 상대를 깎아내린다는 뜻의 네티즌 신조어)`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박성광: 방송이 끝나면 서수민 PD가 나를 `디스`한다. 근데 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연습할 때 (개그)틀리면 난리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웃음) 그런데 서수민 PD가 은근 즐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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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신보라는 신중하다. 예의도 바른 후배다. 자기 콘트롤도 잘하는 친구고. 그만큼 걱정도 많다. 그런 친구를 "너, `생활의 발견` 끝나면 뭐할 거야"라며 설득했다. 요즘 신보라가 대세이긴 한가보다. `용감한 녀석들` 댓글 보니 `신보라와 떨거지들`이란 말이 있더라. (웃음)
▲신보라: 정태호 선배는 엄마 같은 리더다. 아이디어 회의할 때도 꼼꼼하게 잘 리드한다. (박성광은 정태호가 "결혼을 앞두고 `짠돌이`가 됐다"고 폭로했다.) 신보라 "개그우먼 된 것이 내 인생의 용감한 행동" -살면서 한 가장 용감한 행동이 뭔가 ▲정태호: 방송(KBS2 `해피투게더3`)에서 여자친구에게 사랑 고백한 것 자체가 놀랍다. 난 진짜 소심하고 평범하게 자라 이전에 나였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생각해보면 개그를 하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용감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박성광: 최근에 혼자 야간 산행 간 거다.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뭘 해야 될지 스트레스도 받고. 개그가 예전만큼 안 되는 것 같더라. 어떤 개그를 해야 잘 될지도 모르겠더라. 감이 무뎌진 것 같아 자신감도 없어졌다. 그렇게 슬럼프가 왔다. 그러다 선배들과 얘기하다 산에 올라봐라는 조언을 들었다. 용기를 내 나 혼자 산에 오른 적이 있다. 무섭지만 정말 좋더라.
▲양선일: 개그맨 된 거다. 스물아홉에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이전에는 요리사였다. 일 그만두고 개그맨 되려 한 건 모험이었다. 합격도 안 한 상황에서 직장도 그만뒀다.
▲신보라: 나도 개그맨 시험 본 것 자체가 용감한 행동이었다. 난 거제도에서 자란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 4학년 때 내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을지를 반년 가까이 고민했다. 그러다 개그맨 시험을 봤다. 대학교 때 개그 동아리 활동도 한 적도 없다. 그냥 어려서부터 친구들 혹은 선생님 흉내 내는 거 좋아하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