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생존법, "김범수·자우림에 답이 있다"

  • 등록 2011-12-21 오전 7:00:00

    수정 2011-12-21 오전 8:36:40

▲ 김범수와 자우림 김윤아(사진=MBC)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1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나는 가수다’에 생존법이 있을까?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코너에서 매 2회 경연마다 배출되는 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한 가수들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특히 자우림이 ‘나는 가수다’에서 7라운드까지 생존자에게 주어지는 명예졸업을 앞둔 상황이 되자 생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 명예졸업의 영예를 안은 김범수와 자우림의 사례에서 어느정도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 가수 사전 인지도, 점수에 영향?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기 전까지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외모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범수는 ‘보고 싶다’로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가수였다.

자우림 역시 ‘하하하송’을 비롯해 히트곡이 많은 밴드다. 보컬 김윤아는 SBS ‘김윤아의 뮤직웨이브’, Mnet ‘마담 B의 살롱’ 시즌 1, 2 진행 등 방송활동으로 낯설지 않았다.

이 같은 인지도가 ‘나는 가수다’ 출연 초반 분명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 첫회에서 2위, 자우림은 첫 출연에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27일 방송부터 투입된 적우는 이 코너의 자문위원 장기호 교수의 ‘숨은 고수’라는 추천으로 합류했지만 출연 초반 논란에 휘말렸다. 낮은 인지도도 분명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 선곡에도 비결이?

‘나는 가수다’는 출연하는 가수가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에게 맞게 편곡을 해서 불러 청중의 평가를 받는 콘셉트다. 아무리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이라도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노래를 불러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범수와 자우림은 이 부담을 청중에게 익숙한 노래로 해소했다. 김범수가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님과 함께’, ‘외톨이야’, ‘늪’, ‘희나리’ 등은 시대를 넘나들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중들에게 익숙한 노래다. 자우림이 첫 등장에서 선보인 ‘고래사냥’부터 지난 18일 방송의 ‘정신차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은 원곡의 느낌을 살리는 편곡으로 대중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출연 가수들이 자신감에 편곡을 지나치게 이색적으로 해서 낮은 점수를 받기도 하는데 김범수와 자우림은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8일 방송에서 바비킴은 성악풍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자신의 노래 분위기에 맞게 편곡했지만 7위를 기록했다.

◇ 파격 시도는 ‘자신감’으로 김범수는 발라드 가수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에서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밴드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부르며 탭댄스와 결합한 무대에도 도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를 부를 때는 징이 박힌 가죽조끼를 입어 ‘김범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헤어스타일, 안경도 다양하게 바꿨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무대. 그러나 관계자들은 “김범수의 무대에서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다”고 평가했다.

자우림 역시 마찬가지다. 편곡은 물론 헤어스타일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주지만 긴장이나 위축감을 느낄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선곡에 맞는 스타일 변신으로 대중들이 자신들의 본래 이미지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줄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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