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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에 출전 중인 우리 대표팀(감독 최덕주)이 스페인과의 4강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일구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트리니다드토바고 코우바 소재 아토볼든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서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여민지(함안대산고),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며 첫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축구는 20세 이하 FIFA월드컵(1983), 한일월드컵(2002), 20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2010) 등을 통해 4강에 3차례 올랐지만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포' 여민지는 한 골을 보태며 이번 대회 득점을 8골로 끌어올려 득점왕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민지는 앞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여자 메시' 지소연(한양여대)이 수립한 FIFA주관대회 한국인 최다골 기록(8골)과도 타이를 이뤘다.
한국은 전반에 상대팀 스페인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 플레이와 위력적인 역습을 통해 득점에서 앞섰다.
선제골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24분에 공격수 알렉시아 푸테야스가 한국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올려준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아만다 삼페드로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1분 뒤 동점골을 터뜨리며 곧장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대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김나리가 절묘한 로빙 크로스를 올려줬고, 여민지가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우리 선수들은 큰 절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통해 한가위를 맞은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의 역전골은 전반39분에 나왔다. 여민지의 스루패스를 받은 주수진(현대정보과학고)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침착한 드리블로 골키퍼마저 제치고 오른발 슈팅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역전에 성공한 이후 플레이가 살아난 한국은 후반 내내 적극적인 압박과 과감한 역습을 앞세워 대등한 흐름을 이끌어냈다. 후반 중반 이후엔 스페인이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한국은 수비진을 두텁게 유지해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에 성공한 한국은 일본-북한전 승자와 오는 26일 오전7시에 포트오브스페인 소재 헤이즐리 크로포드스타디움에서 우승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대한민국 2-1 스페인(17세 이하 FIFA여자월드컵 4강전)
▲득점자
아만다 삼페드로(전반24분/스페인), 여민지(전반25분), 주수진(전반39분/이상 대한민국)
▲대한민국(감독 최덕주) 4-4-2
FW : 주수진(후28.이소담) - 여민지
MF : 김나리(후35.김수빈) - 이정은 - 김아름 - 이금민(후48.김인지)
DF : 김빛나 - 임하영 - 신담영 - 장슬기
GK : 김민아
▲스페인(감독 호르헤 빌다) 4-4-2
FW : 알렉시아 푸테야스 -아만다 삼페드로
MF : 제마 길리 - 사라 메리다 - 라켈 피넬 - 나고레 칼데론
DF : 아나 마리아 카탈라(후36.팔로마 라자로) - 이바나 안드레스 - 파울라 로페스 - 라우라 구티에레스
GK : 돌로레스 가야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