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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TV 스타들이 브라운관을 벗어나 연극이나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탤런트 김효진과 한정수, 김정화, 조동혁 등은 지난 7월 초부터 연극 `풀포러브`에 출연하며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한채영도 2007년 장진 감독의 `서툰 사람들`을 통해 연극의 맛을 봤다. 고수도 공익근무를 마치고 1년여 동안 대학로 연극단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단역으로 활약하며 무대에 올랐고 정일우 역시 올해 초 연극 `뷰티풀 선데이`에 출연하며 첫 연극 출연을 했다.
이 같은 스타들의 잇단 무대 도전에 공연 관계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침체한 공연계에 스타 파워가 미치는 영향이 양날의 칼과 같아서다.
실제로 스타가 출연하는 연극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며 흥행에도 직결됐다. 올해 초 정일우가 출연한 `뷰티풀 선데이`가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대학로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사례가 대표적이다.
`풀포러브`와 `클로저`를 제작하는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스타들의 출연이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순히 스타들을 가까이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들도 결국엔 연극 자체를 즐기는 관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들의 공연 출연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단역을 전전하면서도 공연계를 떠나지 않는 수많은 무명배우의 의욕을 저하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대학로의 한 극단 관계자는 “무대 발성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스타가 연극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던 적이 있다”며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단역 등도 거치지 않고 바로 연극 주연에 캐스팅되는 것을 보고 낙심하는 배우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로에서 창작극이나 문제작보단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공연의 재공연이 많아졌다는 것은 공연계의 스타 진출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부 공연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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