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유종의 미는 없었다' 북한, 코트디부아르에 0-3 완패

  • 등록 2010-06-26 오전 12:51:08

    수정 2010-06-26 오전 7:02:27

▲ 북한의 안영학이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4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북한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조별예선 3전전패로 남아공 월드컵을 마감했다.

북한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넬스프루이트 음봄벨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일방적인 수세에 몰린 끝에 0-3으로 패했다.

이미 브라질과 포르투갈에게 잇따라 패해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던 북한은 끝내 3전전패에 그쳐 승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북한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12골을 내줬고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포르투갈전에서 무리하게 공격전술을 폈다가 대량실점을 허용했던 북한은 코트디부아르전에 5백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을 펼치는 특유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대량득점이 절실한 코트디부아르는 초반부터 공격에 올인해 북한 골문을 쉽게 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4분 야야 투레의 선제골로 앞서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아르튀르 보카의 패스를 받은 야야 투레가 북한 수비수 2명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시도해 북한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첫 골 이후에도 파상공세를 펼친 코트디부아르는 6분 뒤인 전반 20분 바로 추가골을 뽑았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북한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강하게 슈팅한 것이 골포스트 맞고 튀어나오자 뒤에 서있던 로마리크가 헤딩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북한은 이렇다할 반격 기회 조차 만들지 못하고 코트디부아르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특히 아프리카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북한은 후반 37분 살로몬 칼루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다.
 
북한은 경기 내내 극단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렇다할 반격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코트디부아르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가 공격기회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 썼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코트디부아르는 북한을 이기고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간에 열린 브라질-포르투갈전이 0-0 무승부로 끝나는 바람에 조 3위로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4년전 독일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2승1무를 기록한 브라질은 G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북한전에서 무려 7골이나 터뜨렸던 포르투갈은 1승2무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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