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복병' 스위스, '무적함대' 스페인 꺾는 이변

  • 등록 2010-06-17 오전 12:51:54

    수정 2010-06-17 오전 12:53:31

▲ 스페인 수비를 뚫고 결승골을 터뜨리는 스위스의 젤손 페르난데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복병' 스위스가 '무적함대'라 불리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위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마브히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6분에 터진 젤손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역대 스페인과의 상대전적에서 3무1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그동안 '천적' 스페인에게 당했던 수모를 단숨에 씻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은 복병 스위스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이번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스위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다비드 비야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 포메이션을 내세운 스페인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끊임없이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체격이 좋은 스위스 수비수들의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좋은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23분에는 수비수 피케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전반 30분에도 비야의 프리킥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스위스로선 좌우 측면 돌파로 스위스 수비벽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에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오히려 스위스였다. 줄곧 수비에 주력했던 스위스는 한 번의 역습을 성공시키며 귀중한 득점을 뽑았다.

스위스는 후반 6분 골키퍼 디에고 베나글리오의 긴 골킥을 빠른 패스로 스페인 문전까지 연결했다. 에렌 데르디요크가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막았지만 이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페르난데스가 빈 골문에 차넣어 골로 연결했다.

충격적인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26분에는 사비 알론소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스페인의 편이 아니었다.

스위스도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데르디요크가 스페인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스페인은 후반전에 페르난도 토레스와 헤수스 나바스, 페드로를 잇따라 교체 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스페인의 공격은 번번히 스위스의 수비조직력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간간히 나온 중거리슛도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이후에도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지만 잇따라 스페인의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스페인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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