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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이름을 떨친 바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대표팀 감독이 녹슬지 않은 슈팅 실력을 과시했다.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소재 프리토리아대학교에서 아르헨티나대표팀의 공식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가 열렸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위상을 실감케 하듯,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250여명의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을 비롯해 본선 B조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기자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마라도나는 사위이자 공격수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디에고 밀리토(인터밀란),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오르스/이상 FW),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MF) 등 4명을 대상으로 프리킥 연습을 실시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보다는 '슈퍼서브'로서의 역할이 점쳐지는 인물들이다.
아크 서클 인근에서 이뤄진 훈련 과정에서 마라도나는 제자 한 명 한 명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려줬고, 직접 슈팅 시범까지 선보이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마라도나 감독이 시도한 프리킥의 정확도가 현역 선수의 그것 못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세르히오 로메로(알크마르) 등 아르헨티나대표팀의 수문장들이 차례로 나서 몸을 던졌지만, 마라도나가 시도한 왼발 프리킥은 여러 차례 멋지게 휘어지며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현장에 모인 각국 취재진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뛰어난 축구실력에도 불구하고 일천한 지도자 경력과 다혈질 성격 탓에 구설수를 몰고 다닌 마라도나 감독. 지도자로서 '첫 경험'이기도 한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프리킥 실력 만큼이나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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