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컨셉트는 '호랑이'

  • 등록 2010-02-09 오전 7:43:03

    수정 2010-02-09 오전 8:37:35

▲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동국

[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호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입고 뛸 새 유니폼이 한국축구의 상징적 동물인 호랑이를 컨셉트로 삼아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노흥섭 단장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8일 오후 도쿄 시내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의 새 유니폼 시안을 직접 확인한 소감을 밝혔다.

노 단장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제작 중인 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최근에 확인했다"면서 "전체적으로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의 전통적인 컬러를 그대로 유지하되, 옷감의 재질을 활용해 호랑이 문양을 표면에 보일 듯 말 듯하게 새겨넣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 또한 "호랑이 문양은 멀리서는 제대로 식별할 수 없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면서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디자인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의 주 유니폼은 빨간색 셔츠에 하얀색 바지, 빨간색 스타킹을 착용하는 전통적인 컬러 패턴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며, 보조 유니폼의 경우 하양-파랑-하양 조합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호 멤버들 또한 새로운 유니폼 디자인에 대해 만족감과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단장은 "목포에서 열린 국내 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들에게 디자인 시안이 처음 공개됐는데, 다들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며 "큰 틀에서의 디자인 작업이 마무리 된 만큼 머지 않은 장래에 팬들에게도 선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단장은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허정무호 멤버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지원부 차장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의 유니폼 컬러 구성에 대해 "다소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 차장은 "국제축구연맹은 월드컵 본선 기간 중 흑백TV로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팀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색상 조합에 변화를 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주 유니폼을 착용할 경우엔 빨간색 셔츠-파란색 바지-빨간색 스타킹 조합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보조 유니폼의 경우 셔츠와 바지, 스타킹을 모두 흰색으로 통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실을 유니폼 제조사인 나이키 측에 미리 통보해 디자인 계획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입고 뛸 유니폼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언제 어떤 방법을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 공개될 지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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