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 네이션스컵 불참 토고에 중징계 파문…토고, 즉시 반발

  • 등록 2010-01-31 오전 4:18:19

    수정 2010-01-31 오전 4:18:19

▲ 토고 축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네이션스컵 출전을 보이콧한 토고 대표팀에게 중징계를 내려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AP, 로이터 등 해외 외신들은 31일(이하 한국시간) CAF가 토고대표팀에 네이션스컵 2회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CAF는 토고 축구협회에 5만 달러의 벌금도 물게 했다.

CAF는 공식성명을 통해 "선수들은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토고 정부가 대표팀의 출전을 막았다"라며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 결정이 CAF와 네이션스컵 조직위원회의 권리를 침해했다"라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토고는 당초 네이션스컵에서 코트디부아르, 가나, 부르키나파소 등과 함께 한 조를 이뤄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콩고에서 훈련을 한 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앙골라로 들어오던 중 무장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수석코치, 미디어담당관 등 대표팀 관계자 3명이 숨지고 일부 선수가 다치는 불상사를 당했다.

하지만 CAF와 네이션스컵 조직위는 토고 대표팀이 사전 협의 없이 항공편이 아닌 육로를 통해 앙골라로 들어온 것을 문제삼으며 사고 책임을 토고측에 돌리는 모습이다.

CAF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토고 정보는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트리스토프 차오 토고 체육장관은 CAF의 징계가 발표된 뒤 "우리는 곧바로 항의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결정과 관련해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현장에서 끔찍한 상황을 겪었던 토고 대표팀 미드필더 토마스 도세비 역시 "우리는 총탄이 날아드는 상황에서 더이상 축구를 할 수 없었다. CAF는 우리를 짓뭉개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고 정부의 반발과는 별개로 당시 테러 습격으로 사망한 수석코치와 미디어담당관의 가족들은 CAF와 앙골라 정부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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