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맞붙을 알 이티하드는 어떤 팀?

ACL 2회 우승…중동클럽축구의 아이콘
  • 등록 2009-10-29 오전 7:09:19

    수정 2009-10-29 오전 7:09:19

▲ 포항스틸러스와 결승에서 맞붙을 알 이티하드 선수들(사진_알 이티하드 구단 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09년 아시아 축구클럽 정상을 가리는 AFC챔피언스리그가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 알 이티하드(감독 가브리엘 칼데론)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는 다음달 7일 오후7시 일본 도쿄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단판승부를 벌여 우승컵과 우승상금 150만달러(17억9000만원)의 주인을 가린다.

포항은 28일 새벽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끝난 움 살랄과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서 후반10분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과 노병준의 추가골(후반14분)을 묶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1차전 승리(2-0)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강자 알 이티하드 또한 일본 J리그 소속 클럽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21일 열린 홈 1차전에서 6-2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27일 열린 원정 2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포항과 마찬가지로 2연승으로 4강 무대를 통과했다.

알 이티하드는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유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낯설지 않은 명문클럽이다. 1927년 창단했으며 2만7000명을 수용하는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잘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고 있다. 과거 아르헨티나대표팀과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도자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AFC챔피언스리그를 2연패 해 주가를 높였다. 특히나 2004년에는 4강에서 전북현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후 성남일화마저 제압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라 'K리그의 공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 공히 짜임새 있는 면모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선발 라인업의 네임밸류 면에서 포항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ACL 무대에서 포항이 만난 상대들 중 아시아 정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인정받는 팀이기도 하다.

자국리그를 8차례 제패한 명문클럽답게 화려한 스쿼드를 갖췄다. 주장 모하메드 누르(MF)를 비롯한 주축 선수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멤버로 활약 중이며, 올 시즌을 앞두고 AFC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튀니지 국가대표팀 출신 측면공격수 아민 체르미티를 헤르타베를린(독일)에서 임대 영입했다. 주포 나이프 하자지의 공간 침투 능력과 골 결정력 또한 아시아 정상급으로 분류하기에 손색이 없다.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동안 거쳐온 발자취 또한 화려하기 그지 없다. 움 살랄(카타르),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 에스테그랄(이란) 등과 함께 한 조별리그 경기서 무패(3승3무)를 질주하며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6경기를 치르며 총 14골을 터뜨리고 4골을 내줬는데, 이 중에는 움 살랄을 7-0으로 대파한 기록도 포함돼 있다.

16강전에서는 자국 라이벌 알 샤밥을 만나 2-1로 승리했고, 8강에서는 파흐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과의 홈&어웨이 경기서 1승1무를 기록, 4강에 올랐다. 나고야 그램퍼스와 맞붙은 4강전에서는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중동클럽축구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알 이티하드와의 맞대결은 동아시아를 대표해 결승에 오른 포항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경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알 이티하드 구단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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