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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YTN과 조선일보에 합격했지만 전현무 아나운서는 언론사에 지원하는 사람들과 조금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그래서 전현무 아나운서는 다시 도전했고 2006년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지금 '최고의 예능 MC'가 되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고 있다.
어떤 이는 그에게 '예능 MC를 꿈꾼다면 차라리 개그맨이 되지 왜 아나운서가 됐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아나운서의 역할은 프로그램 진행이고 예능프로그램에도 진행 영역이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전공 또는 전문 분야를 만들 듯 그 역시 예능프로그램을 자신의 전문 분야로 키우고 싶다고 바랐다.
"솔직히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개그맨들만큼 웃길 순 없죠. 그만큼의 끼와 재능을 갖고 있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제 스스로 아나운서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그는 자신이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다른 예능프로그램 MC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며 아나운서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고 강조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스타 골든벨'의 새 MC가 됐다. 그는 KBS 2TV '비타민'으로 이미 예능프로그램 MC를 보고 있는데도 '비타민'은 정보성에 가깝다면서 '스타 골든벨'처럼 오락성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였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전현무 아나운서는 지난 4월20일 첫 녹화를 무사히 마쳤고 그가 첫 진행한 '스타 골든벨'이 4월25일 방송됐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이 모습이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합격점을 받아냈다.
"첫 녹화를 해보고서야 '아, 예능의 길을 멀고도 험하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러면서 지석진씨가 얼마나 명 MC인지 잘 알겠더라고요. 스무 명의 사람과 인터뷰를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 사람에서 다음 사람으로 넘어갈 때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하는데 아나운서가 갖고 있는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인터뷰할 때도 배어나오더라고요."
"'비타민'을 5, 6개월 진행하면서 MC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과거에는 화면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려고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는데 그게 곧 프로그램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정은아 선배님을 통해 깨달았어요."
그는 유재석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며 "입담 좋은 게스트들이 출연했을 때 자신이 함부로 나서지 않고 게스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명 MC라는 얘기를 괜히 듣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앞으로 제 목표는 개그맨들과 차별화된 예능 MC가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스타 골든벨'과 '비타민'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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