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영화 리뷰]'람보4' 통쾌한 액션 찬사 뒤에 붙는 꼬리표 '그러나...'

  • 등록 2008-02-28 오전 8:49:40

    수정 2008-02-28 오후 1:57:55

▲ '람보4'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람보는 20년이 지나 모습을 드러냈어도 여전히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20년 만에 돌아온 ‘람보’에 줄 수 있는 찬사다.

1982년 1편을 시작으로 1985년 2편, 1988년 3편까지 개봉하며 매번 흥행에 성공했던 ‘람보’ 시리즈가 4편 ‘람보4 : 라스트 블러드’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여전히 존 람보, 그 역할을 맡은 배우도 변함없이 실베스타 스탤론이다. ‘람보’ 1~3편의 각본과 ‘람보’ 1편 감독도 맡았던 실베스타 스탤론은 이번 4편에서도 각본과 감독을 도맡았다.

1편에서 베트남 전쟁 영웅이지만 자신을 부랑자 취급하는 보안관과 경찰 병력에 맞섰던 람보가 2편 베트남, 3편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4편에서 찾은 곳은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버마(미얀마)다.
 
▲ '람보4'


람보는 1~3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4편에서도 20년이 흘러 변한 얼굴은 어쩔 수 없지만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수많은 적군에 맞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영웅이 된다. 그의 총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적군의 모습은 전쟁의 잔인함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하다.

그렇지만 ‘람보4’의 액션에 대한 짧은 찬사 뒤에는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붙일 수밖에 없다. ‘람보3’ 이후 20년이 지나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람보4’는 스토리 구성에서 전작에 비해 오히려 퇴보했다.

‘람보3’에 이어 고국인 미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뱀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여전히 태국에서 살고 있는 람보에게 어느 날 카렌족을 돕기 위해 버마까지 길 안내를 부탁하는 선교사들이 찾아온다. 거절하는 람보를 선교사 무리 중 한명인 사라 밀러가 설득해 이들은 버마로 들어가지만 마을을 습격한 정부군의 포로가 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용병부대가 고용되고, 람보는 용병들을 이끌고 다시 버마로 간다. 그리고 선교사 일행을 구출한 람보와 용병들은 정부군의 추격을 받고 결국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 '람보4'


과거 시리즈에서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람보의 위기를 ‘람보4’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20년이 흘렀지만 람보는 노쇠해지기는커녕 더욱 완벽한 영웅이 된 느낌이다. 화살은 백발백중, 람보가 잡는 순간 기관총은 무장한 배 한척을 날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화기가 된다.

용병부대와 떨어진 상황에서 적의 추격을 받자 한방에 적군을 날려버리고 수많은 적군과 직면해서는 기관총 하나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 버린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2006년 자신의 또 다른 영화 시리즈 ‘록키’의 속편 격인 ‘록키발보아’에서 주연과 감독, 각본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람보4’는 ‘라스트 블러드’라는 부제로 시리즈의 마지막을 표방했으면서도 왜 마무리를 이렇게 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의문이 남게 만든다.

28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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