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바레인전 승리의 세가지 의미

올림픽 대표, 바레인 1-0 제압...2연승
  • 등록 2007-09-09 오전 4:53:46

    수정 2007-09-09 오전 10:37:24

▲ 바레인전 결승골을 넣은 강민수 [뉴시스]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성화호’가 ‘마찰라 징크스’를 털어내며 쾌조의 2연승을 기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9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바레인 마나마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2차전에서 후반 19분 터진 강민수의 헤딩 결승골로 바레인을 1-0으로 꺾었다.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 한국은 바레인 올림픽 대표팀과의 역대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고, 지난 7월 성인 대표팀이 아시안컵 조별 예선에서 당한 패배(1-2패)도 설욕했다.

▲귀중한 원정 경기 승리
이날 바레인전 승리는 원정 경기에서 따낸 것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전임 핌 베어벡 감독은 최종 예선 조 추첨 결과가 나온 뒤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기 위해선 우선 홈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하고 원정 경기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바레인에 대해선 “2차 예선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지만 그 밖에 정보가 충분치 않아 정보 수집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성화호’로서는 원정 경기에서 최대 난적으로 꼽았던 바레인을 잡았다는 점에서 베이징 올림픽 티켓 획득에 청신호를 밝힌 셈이다.

▲‘마찰라 징크스’ 탈출
이번 바레인전을 앞두고 부담스러웠던 점 가운데 하나는 한국 축구가 겪고 있던 ‘마찰라 징크스’였다.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 감독은 지난 96년 아시안컵 본선, 2003년 아시안컵 지역 예선,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각각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사령탑을 맡아 한국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바레인 국가대표 총감독을 맡고 있는 마찰란 감독은 이날 벤치에는 앉지 않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바레인 올림픽 대표팀을 직접 선발하는 등 조련해 왔다. 올림픽 대표팀이 마찰란 감독과의 악연을 끊은 것이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가능성 재발견
‘박성화호’가 갖는 ‘베어벡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중용. 새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캐나다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한 당시 멤버들을 대거 발탁, 올림픽 대표팀에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박주영 양동현 이근호 등 주전들이 빠진 바레인전에서도 박 감독은 신영록, 이상호, 신광훈, 기성용 등 청소년 대표 출신을 스타팅 멤버로 투입,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화 축구’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한편 같은 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는 득점없이 비겨 두 팀 모두 1무1패(승점 1)에 그쳤다. 한국은 오는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최종 예선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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