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해킹에 협박까지... 톱스타 A양 사건 연예계 충격

  • 등록 2007-06-15 오전 12:41:49

    수정 2007-06-15 오후 12:32:31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나 떨고 있니.”

"지금 일이 손에 잡히겠어요. 우리 소속 연예인들이 없기를 바랄뿐이죠.(모연예기획사 대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인기 높은 톱스타 A양의 미니 홈피가 해킹당하고, 거기서 빼낸 정보로 협박을 당하는 사건에 연예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가 됐던 연예인 사생활 공개의 폐해가 또다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4일 유명 연예인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사생활 정보를 빼낸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서모(23.대학3년)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6년 4월 12∼18일 충남 서천 등지에서 노트북으로 톱스타 A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사생활이 담긴 자료를 빼낸 뒤 A씨 매니저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A씨 사생활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 3천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인기가 절정에 오른 연예인들이 사생활 노출을 극히 꺼리는 점을 노렸으며 이메일 발송시 신분을 숨기기 위해 A씨 홈페이지를 해킹하며 알아 낸 다른 유명 여가수의 이메일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해킹 주요 타깃 연예인 홈피, 디지털 공간의 사생활 보호 시급

서씨의 이번 범죄는 연예인들이 사생활 노출에 극도로 예민한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특히 인기 정상의 스타일수록 은밀한 사적 일상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하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악용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더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서씨가 A양 외에 다른 연예인의 자료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기획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대부분 “우리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태연한 반응을 보였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일에 대비하느라 밤늦게까지 내부 단속을 하는 등 부산한 분위기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디지털 공간에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과 함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A양 사건 이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 연인 커플의 미니홈피에 담긴 사적인 사진이 외부에 유출돼 큰 파문이 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인터넷 미니 홈피 연예인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님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면서 “사생활 침해에 대해 지금보다 더 강한 법률적 제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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