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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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정해성(66)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정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을 방문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구두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찾는 전력강화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는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며 의욕적으로 나섰다. 당시 정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외부 압력에 의한 결정은 절대 없을 것이고 가장 적절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 위원장의 포부와 달리 사령탑 찾기는 난항을 거듭했다. ‘국내파+정식 감독 체제’에 현직 감독까지 데려올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선회했다. 이후 제시 마쉬,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과 접촉했으나 각각 캐나다 대표팀 부임, 이라크 대표팀 잔류를 택하며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3월과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두 차례 임시 감독 체제로 마쳤다.
|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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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위원장은 사령탑 찾기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협회로 약 100명의 지원서가 들어왔고 회의를 반복하며 10여 명으로 후보를 추렸다. 최근엔 정 위원장이 최종 협상 대상자를 찾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와 화상 면접도 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감독 선임 방향이 잡혀가는 과정에서 정 위원장과 협회 고위 관계자 간 이견을 원인으로 보는 가운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 위원장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연거푸 감독 선임에 실패한 상황에서 후임 사령탑 인선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전력강화위원장마저 흔들리면서 한국 축구는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감독 찾기에 4개월의 시간을 보냈으나 속도를 내기는커녕 정 위원장과 협회의 갈등 봉합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또 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 감독 선임까지 더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27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 FIFA 랭킹 22위의 한국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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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했다는 평가지만 5개 나라 모두 중동 국가로 멀고 험한 원정길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수모를 안겼던 요르단과 일본을 꺾었던 이라크 등이 포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안방 경기를 시작으로 3차 예선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10일에는 오만으로 건너가 첫 중동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2003년 10월 유일한 오만 원정에서 치욕의 1-3 패배를 당했다.
3차 예선 상대와 일정이 결정된 만큼 감독 선임과 함께 상대 팀 전력 분석에 돌입해야 하나 여전히 내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선장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류하는 모습이다.
3차 예선은 18개 나라가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의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쟁한다. 각 조 상위 1, 2위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 6개국은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진출권에 도전한다.
|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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