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 원하는’ 수원삼성 김상준, “감독님뿐만 아니라 우리도 인생 걸었다”

  • 등록 2024-03-03 오전 7:00:04

    수정 2024-03-03 오전 7:00:04

수원삼성 김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김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삼성으로 돌아온 김상준이 새 시즌을 증명의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

수원삼성 유소년팀 출신인 김상준은 2019년 오현규(셀틱)와 함께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김상준은 이듬해 프로 데뷔에 성공하며 또 한 명의 ‘매탄소년단’ 탄생을 꿈꿨다.

프로 무대는 혹독했다. 김상준은 2022년 K리그 데뷔골을 넣기도 했으나 시즌 중 부산아이파크로 임대를 떠났다. 이어 지난 시즌도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김상준에게 부산 임대 생활은 선수로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하며 많은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26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아이파크 시절 김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상준은 부산 임대 시절을 떠올리며 “박진섭 감독님께서 빌드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그 부분을 많이 배웠다”라며 “경기 중 백스리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는 경험도 많이 쌓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가져가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 선수가 ‘내 포지션의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하는 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 경기 중엔 정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라며 “어떻게 대처하고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전했다.

수원삼성으로 돌아온 김상준은 부산에서 배운 다재다능함으로 팀을 도울 계획이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훈련을 병행했다는 그는 “현재 미드필더 훈련 빈도가 늘긴 했으나 언제든 중앙 수비를 볼 자신도 있다”라며 “두 포지션 모두 잘 소화할 수 있어서 다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상준이 부산 임대를 마치고 온 사이 팀 동료였던 염기훈은 감독이 됐다. 그는 다른 것보다 호칭이 어려웠다고 말하며 “공 돌리기 훈련을 함께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훈이 형’이라고 외친 뒤 화들짝 놀랐다”라며 “이젠 호칭도 적응됐고 감독님께서도 수장으로서의 무게감이 생겼다”라고 달라진 점을 말했다.

올 시즌 김상준은 승격과 함께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도 세웠다. 아직 수원삼성에서 보여준 게 많지 않다는 생각으로 시즌 준비에 몰두했다. 그는 동계 훈련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요청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부산아이파크 시절 김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상준은 “휴식기에 운동을 하긴 하지만 시즌의 강도에는 못 미치고 관리의 느낌이 짙다”라며 “에이전트에게 요청해 하이알티튜드에서 체력적인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계 훈련이 몸을 만드는 목적도 있지만 나를 어필하는 자리라고도 생각하기에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서 미리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강등의 쓴맛을 본 수원삼성은 K리그2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K리그2를 경험한 김상준은 절대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쉽게 접근해선 안 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감독님께서 첫 소집 때 ‘인생을 걸고 오셨다’고 했는데 감독님만의 인생이 아니라 우리 전체의 인생이 걸렸다고 생각한다”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그는 “수원삼성이라는 팀이 강등되면서 많은 우려와 조롱을 받았다”라며 “이런 걸 뒤집고 우리의 자리를 찾아가는 게 분명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상준에게 목표를 묻자 수치가 아닌 인정을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경기 수를 목표 삼기보다는 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경기가 끝났을 때 나를 포함한 팀 구성원이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한해를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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