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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선 총 18개 부문 수상자를 가린 가운데 LG가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장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상식은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해 열렸다.
영광의 대상은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캡틴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대상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1·2루에서 터뜨린 역전 결승 스리런 아치를 포함해 시리즈 기간 3홈런 8타점을 뽑아냈다. 단일 한국시리즈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쓴 그는 타율 0.316(19타수 6안타), 8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면서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헌을 인정받아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이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오지환 대신 대리 수상한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은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캡틴으로 지금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해서 LG가 명문 구단이 갈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칭찬과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우승 감독만 받을 수 있는 감독상의 영예 또한 LG의 사령탑 염경엽 감독에게 돌아갔다. 지난 겨울 LG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부임 첫 시즌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는 올 시즌 염 감독 지휘 아래 86승 2무 56패, 승률 0.606을 기록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kt 위즈를 4승 1패로 격파하는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LG는 대상과 감독상에 이어 프런트상,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박해민)까지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2018시즌 종료 후 LG 단장으로 부임해 5년 만에 팀을 KBO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구단 대표로 단상에 올라 프런트상을 받은 차명석 단장은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전력 보강을 했다. 구슬을 모으는 건 단장의 몫이고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게 현장의 역할이다”라며 염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의 기쁨은 하루 정도 가는 것 같다. ‘우승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고 하더라”며 “지금부터 염 감독님과 2024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투수 임찬규와 함덕주, 내야수 김민성도 모두 잡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 4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kt 김민혁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박해민은 이 장면으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박해민은 당시의 세리머니를 재연하며 “사진을 보니 저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돌아봤다. 당시 크게 세리머니를 한 뒤 만세까지 했다는 박해민은 “외야를 가득 채운 팬들이 제가 타구를 잡자마자 만세를 해서 저도 따라했다”며 “(우승할 때까지) 29년을 기다리신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KBO리그 최고 구속인 161km를 장착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공헌한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신인상, 올 시즌 세이브 1위(42개) 서진용(SSG 랜더스)은 최고 구원 투수상을 받았다. 코치상은 NC 다이노스 마운드를 팀 평균자책점 2위(3.83)로 이끈 김수경 코치에게 돌아갔다.
재기상은 타격(타율 0.339), 안타(187개) 1위를 석권한 손아섭(NC)이, 수비상은 리그 최고의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차지했다. 기량 발전상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박영현(kt)의 몫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올 시즌 도루 24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나란히 특별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