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도 적장도 믿지 못한 수원삼성의 강등... “단 한번도 상상한 적 없던 일”

'리그 4회·FA컵 5회 우승' 명가 수원삼성, 최하위 강등
창단 28년 만이자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처음
  • 등록 2023-12-03 오전 12:00:59

    수정 2023-12-03 오전 12:00:59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대행이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설마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수원삼성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

수원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더한 수원삼성(승점 33·35득점)은 11위 수원FC(승점 33·44득점)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리며 12위에 머물렀다. K리그1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원삼성은 승강 플레이오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강등의 쓴맛을 봤다.

10위 강원FC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인 김포FC, 11위 수원FC는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와의 홈 앤드 어웨이로 잔류 여부를 가린다.

경기 전 강원부터 수원FC, 수원삼성은 승점 1점 안에 모여있었다. 그만큼 모두에게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다. 경기 전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대행은 “할 수 있는 준비를 다했다”며 “우린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더 좋은 조건”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 대행의 말대로 수원삼성의 팬들은 열렬한 응원으로 선수단에 힘을 보냈다. 2만 4천 932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90분 내내 쉴 새 없는 응원을 보냈다.

뜨거운 응원 열기에도 수원삼성은 침묵을 깨뜨리지 못했다.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도 잡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장은 적막에 휩싸였다.

수원삼성 선수단은 눈물과 함께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염 대행 역시 고개를 떨궜다. 수원삼성에서만 13시즌을 뛰었고 지난해 은퇴 예고를 번복하고 올 시즌 플레잉 코치와 감독대행으로 분투했으나 강등을 막진 못했다.

그는 팬 앞에서 눈물과 함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K리그를 이끄는 구단이자 리그 4회, FA컵 5회 우승을 자랑하는 수원삼성의 추락. 1995년 창단 후 28년 만이자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대행이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FC 정경호 코치가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정환 감독의 경고 누적으로 대신 강원을 지휘했던 정경호 코치도 쉽게 믿지 못했다. 그는 “(수원삼성의 강등을 상상한 적은) 단 한번 도 없었다”며 “지난해 수원삼성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던 기억을 동력 삼아 다시 자리 잡을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원삼성 팬들이 경기장을 꽉 채우는 분위가 계속 나와야 했다”며 “수원삼성이 강등된 건 K리그 흥행 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염 대행은 “선수들도 운동장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내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나왔다”며 “결과가 이렇게 된 건 내 잘못과 부족함이 크다”라고 자책했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왔다”고 말한 염 대행은 “팀을 위해서 뭐라고 하고 싶었다”라며 감독 대행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일어서고 K리그1에 복귀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