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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가 논쟁의 주제가 된 건 UFC를 뜨겁게 달궜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이슬람 마카체프의 맞대결이 원인. 페더급 챔피언인 볼카노프스키는 자신의 체급에 적수가 없었다. 그러자 한 체급 위로 올라가 라이트급 챔피언 마카체프와 주먹을 맞댔다.
지난 2월 열린 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의 1차전 결과는 마카체프의 판정승. 비등비등했던 경기 양상 속에 판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두 선수는 지난달 다시 옥타곤에서 마주했다. 2차전을 앞두고 볼카노프스키의 코치 크레이그 존스는 마카체프의 기반인 삼보를 언급했다.
당시 존스는 “삼보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마카체프가 서브 미션을 한다면 그건 ‘주짓수’, 테이크다운을 한다면 ‘유도’”라고 비꼬았다. “나에게 삼보는 존재하지 않는 미신”이라는 도발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마카체프의 승리로 삼보의 위력이 증명되자 세스타코프 회장은 “결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며 여유를 보였다. UFC의 탄생 배경이 복싱, 가라테, 태권도, 삼보 등 다양한 무술 가운데 가장 강한 종목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세스타코프 회장은 “UFC 챔피언을 보면 삼보 챔피언 출신이 많다”며 우회적으로 우월감을 드러냈다.
현재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세계 삼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호성(경기삼보연맹)도 ‘삼보는 미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엘리트 유도 선수 출신으로 실업팀에 입단까지 했던 그는 주짓수도 블랙 벨트를 보유하고 있다.
박호성은 “삼보는 그라운드 상황보다 메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유도와 스탠딩 상황에 약한 주짓수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무술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삼보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