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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두다비 야스 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94’ 메인이벤트 라이트급(70.3kg 이하) 타이틀전에서 챔피언인 마카체프에게 1라운드 3분 6초 만에 헤드킥에 의한 KO로 무너졌다.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월 마카체프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 5라운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근소한 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라운드 시작 후 중반까지는 경기를 주도했다. 마카체프의 테이크다운을 효과적으로 방어했고 클린치 싸움에서도 오히려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라운드 중반 마카체프의 강력한 왼발 하이킥이 들어가면서 볼카노프스키는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볼카노프스키도 하이킥에 대비해 가드를 올렸지만 마카체프의 왼발은 이를 뚫고 머리를 제대로 강타했다. 볼카노프스키는 큰 충격을 입고 그대로 쓰러졌고 마카체프는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볼카노프의 눈과 코 주변에는 출혈이 일어났다.
볼카노프스키의 참전은 겨우 경기 11일 전에 확정, 발표됐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마카체프와 싸울 도전자는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였다. 이번 리매치는 경기 12일 전 급하게 성사됐다. 원래 마카체프의 상대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였다. 하지만 올리베이라는 훈련 중 오른쪽 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볼카노프스키가 대체 오퍼를 승낙했다. 불과 11일 만에 12kg 이상 감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거의 없었지만 챔피언답게 도전에 나섰다. 용기는 대단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모한 도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날 패배로 공식 경기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그 중 두 번이 마카체프에게 패한 것이다. 특히 KO패를 당한 것은 2013년 5월 호주 지역 대회에서 코리 넬슨이라는 선수에게 당한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그때도 헤드킥에 의한 KO패였다.
반면 마카체프는 이번 승리로 지난 2월 볼카노프스키전 판정 논란을 말끔히 씻었다. 2016년 9월부터 최근 UFC 12연승을 기록 중인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최강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마카체프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비극 때문에 오늘 승리를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 “전쟁이 빨리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경기 오퍼를 승낙해준)볼카노프스키를 향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존경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