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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는 19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를 앞두고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겼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으니 하늘의 뜻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오전 일찍부터 대회장 인근에 내린 비에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지 걱정했던 이 대표는 오전 9시 이후부터 비가 걷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원힐스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를 위해 국제 규격에 맞는 토너먼트 코스로 ‘대변신’했다. 대회 코스인 웨스트, 사우스 코스 18개 홀의 56개의 벙커를 메워 잔디를 심고 81개 벙커를 다시 만든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공사 비용, 공사 기간 내장객을 받지 못한 비용 등을 포함해 50억원을 통 크게 투자했다. 지난 4월부터 6월 10일까지 기초 공사를 끝냈지만 8월에 닥친 폭염과 폭우 때문에 양잔디가 다 타죽자 9, 10월에 다시 잔디를 심어 잔디 상태가 최상이다. 이 대표는 “그야말로 미친 짓”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코스 관리 직원들의 피와 땀을 쏟은 코스”라고 담당자들을 치켜세웠다. 이 대표의 영혼을 갈아 넣은 코스이기도 하다. 이 대표 역시 매일 10시간 이상씩 골프장에서 직원들과 땀을 흘렸다.
능선처럼 굽이치는 벙커립스를 만드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다. 벙커 주변의 잔디가 햇빛 방향에 따라 음영이 걸리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벙커 모양이 바뀌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이 대표는 “코스 리노베이션을 담당한 데이비드 데일 설계가의 의도다. ‘데블스 인더 디테일(Devils in the detail)’ 악마는 구체성이 있다는 말이 저의 신조다. ‘디테일’이 차별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퍼블릭 골프장 중 하나였던 서원힐스 코스는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면서 명품 인증 마크를 단 셈이 됐다. 한국에 수준 높은 퍼블릭 코스가 생겼다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명품 코스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며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서원힐스는 우리나라에서 내장객이 가장 많은 골프장이다. LPGA 투어 선수들이 느끼는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장객들이 관리, 서비스가 훌륭하고 도전과 보상이 확실한 코스라고 느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우리 코스의 18번홀 이름이 IBB(I‘ll be back)다. 이름처럼 고객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골프장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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