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임성재(25)가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했던 메달 사냥을 기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023시즌을 끝내고 휴식 중인 임성재는 10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은 짧은 휴가를 끝내고 하루 6~7시간씩 샷과 퍼트 연습을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시즌 막판 퍼트가 좋지 않았던 만큼 지금은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이번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최다 연속 출전이다.
올해 우승은 없었으나 30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고른 성적을 거둔 임성재는 648만7421달러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까지 시즌 연속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모든 일정을 끝낸 뒤 약 2주 동안 휴가를 즐겼다. 작년 12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 대회를 관전하는 등 모처럼 신혼을 즐겼다.
휴가에서 복귀한 임성재는 곧바로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임성재는 “약 열흘 정도 개인 훈련을 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그때까지 혼자 훈련하면서 샷과 퍼트를 가다듬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대회 특성상 개막 직전까지 코스 개방을 허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최대 이틀 또는 사흘 정도 연습 뒤 경기해야 한다. 그만큼 코스를 파악하고 잔디 특성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임성재는 예상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골프장에 대한 어떠한 코스 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하지만,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코스에서 경기했고 잔디 종류가 다른 코스에서도 많이 쳐본 만큼 현지에 도착해 2~3일 정도 연습하면 코스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개인과 단체 두 종목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남자골프는 금메달 석권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2년 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임성재는 당시의 경험이 아시안게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재는 “사실 도쿄올림픽 때는 부담도 컸고 긴장도 많이 해서 첫날부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매주 열리는 PGA 투어에선 한 대회를 망치더라도 다음에 기회가 있지만, 올림픽은 4년마다 열려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긴장을 더했던 것 같다. 도쿄에서 한 차례 경험했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그런 부담이 조금은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목표는 2개의 금메달이다. 임성재와 함께 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1승을 거둔 김시우, KPGA 코리안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이 대표로 함께 한다. 모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온 만큼 한국 선수끼리 개인전 우승을 다투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다.
임성재는 “휴가를 끝내고 돌아와 훈련을 시작했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시즌 중반엔 샷 컨트롤이 잘 안 돼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졌었는데 플레이오프 직전부터 샷이 안정을 찾아 지금은 걱정할 게 없다. 다만,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퍼트 스트로크가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 부분만 신경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