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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불리는 장미란(40)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뒤 이같이 취임 인사를 전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부 장관급을 포함한 장·차관 인사를 단행하면서 장미란 교수를 정책 홍보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2차관에 발탁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체육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엘리트 체육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최윤희가 문체부 제2차관을 맡은 바 있다. 박 전 차관은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 논란 때문에 제대로 일해 보지도 못하고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최 전 차관도 스포츠 인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8년 런던올림픽에선 결승 3차 시기에 실패하며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전세계 팬들은 그의 스포츠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후 3위를 올랐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출전한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한국 역도의 영웅이었다.
장 신임차장은 학구열도 대단했다.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후에도 공부를 놓치지 않았다. 2005년 고려대 입학 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했고, 2021년에 용인대로 복직했다. 은퇴 전인 2012년에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체육 꿈나무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런 장 신임차관을 향한 현장의 기대는 매우 높다. 역도에서 이뤄낸 업적은 물론 꾸준히 병행한 학업, 비인기 종목 후원, 사회 배려 계층을 위한 활동 등 은퇴 이후 걸어온 길이 체육 정책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약력> △강원 원주 출생(1980년생) △원주공고 △고려대 체육교육 학사(2010) △성신여대 체육학 석사(2012) △용인대 체육학 박사(2015) △미 켄트주립대학교 대학원 스포츠행정학과 석사(2017)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세계선수권 4연패 △장미란재단 이사장 △용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