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세계 최강 만리장성 넘었다...30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승행

  • 등록 2023-05-27 오전 7:48:35

    수정 2023-05-27 오전 7:48:35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30년 만에 개인전 결승 진출을 이뤘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만리장성을 넘어 한국 선수로서 30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올랐다.

신유빈-전지희 조(12위)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3-0(11-7 11-9 11-6)으로 완파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오른 것은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이후 30년 만이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1시 30분 결승전에 나선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랭킹 7위 왕이디-천멍 조(중국)다. 만약 결승에서 승리하면 한국 탁구 역사상 30년 만의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한국은 남자복식에서도 이상수-조대성(이상 삼성생명) 조가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최대 금메달 2개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신유빈-전지희가 꺾은 쑨잉사와 왕만위는 현재 여자 탁구 최강이다. 이 대회 여자 복식 디펜딩 챔피언이자 단식 랭킹에서도 1,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는 이들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 탁구로 이변을 일으켰다. 전지희가 한 박자 빠른 포핸드로 공격을 몰아붙였고 신유빈은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일궈냈다.

32강전부터 이날 준결승까지 4경기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달린 전지희-신유빈은 경기 후 장내 인터뷰에서 “우리가 미친 것 같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상수-조대성 조(11위)는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판전둥-왕추친 조에 세트스코어 1-3(11-7 3-11 5-11 12-14)로 졌다.

이로써 결승에 선착한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3위)와 이상수-조대성 조의 한국 선수 간 결승 맞대결은 무산됐다. 장우진-임종훈 조와 판전둥-왕추친 조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 30분께 치러진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판전둥-왕추친 조를 상대로 통산 1전 1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결승에서 한 차례 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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