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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핫식스’ 이정은(27)이 부활을 선언했다. 최근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했던 이정은은 “올해가 부활의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동명이인 선수의 입회 순서대로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지침에 따른 이정은의 투어 등록명은 ‘이정은6’.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선배 골퍼 김세영은 대회 참가를 위해 국내에 왔다가 이정은의 경기력을 보고 “‘핫식스’네요”라고 말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뜨겁다는 뜻의 ‘핫’과 이정은6의 ‘식스’를 합친 작명이었다. 당시는 에너지 음료 ‘핫식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였고 이는 이정은을 대표하는 별명이 됐다.
이정은은 별명처럼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 동안 6승을 따내며 KLPGA 투어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말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2019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이정은은 LPGA 투어를 뛰면서 3년 가까이 코치 없이 혼자 훈련해 스윙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년 전부터 스윙 교정을 시작한 이정은은 백스윙을 고치는 데 시간을 투자했고 현재는 다운스윙 임팩트 구간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온 신경을 쏟고 있다. 그러나 임팩트가 일정하지 않아 공이 좌우로 난사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올해도 1, 2라운드에서 스코어가 잘 나오더라도 한 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린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아직 스윙이 제 것이 아니라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라며 “거의 정신력으로 친 게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스윙 교정이 80%가량 진행됐고, 조만간 팬들에게 ‘핫식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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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해 최근 4개 대회 연속 부진을 씻어내는 데 도전한다. 그는 조별리그 첫날 소피아 슈버트(미국)와 만나 16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다 막판 2홀을 내주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속 승리해 16강 진출을 노린다.
이외에 이날 조별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지은희(37)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에 2홀 남기고 3홀 차 완승을 했고, 신지은(31)은 안나린(27)에 3홀 차로 승리했다. 김세영(30)과 유해란(21) 김아림(28)은 나란히 패배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