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스타' 블록이 쓴 'RAW" 모자의 정체는?

  • 등록 2023-05-24 오전 12:10:00

    수정 2023-05-24 오전 12:10:00

마이클 블록.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골퍼에게 모자는 돈이다. 기업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는 대신 거액의 계약금을 받는다.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깜짝 활약을 펼쳐 인기 스타가 된 마이클 블록(미국)이 쓰고 나온 모자에도 관심이 쏠렸다.

블록은 22일(한국시간) 끝난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잰더 쇼플리(18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고, 마지막 4라운드 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경기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의 클럽 프로로 일하는 블록은 대회 기간 테일러메이드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RAW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를 번갈아 쓰고 경기했다. 팬들의 관심 밖이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대회가 끝난 뒤 2라운드 때 쓰고 나온 모자에 적힌 글자가 어떤 의미인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블록은 2라운드 때 ‘RAW’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 용품 회사나 흔히 아는 대기업이 아니었기에 골프팬들에겐 생소한 로고다.

‘RAW’는 테일러메이드에서 나온 웨지의 제품명으로 하나의 기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웨지는 제작 단계에서 마감 처리 때 강철을 반짝이게 하려고 크롬 도금을 한다. 테일러메이드는 웨지에 RAW 페이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강철의 특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녹이 슬도록 설계했다. 이는 더 많은 스핀을 유발, 정확성은 높이고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이 웨지를 홍보하기 위해 ‘RAW’라는 글자를 새긴 모자를 만들어 홍보용으로 사용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이 웨지는 2021년 8월 출시됐고, 제품 홍보를 위해 ‘RAW’라고 새긴 모자를 만들었다”며 “일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고, 블록처럼 골프장에서 일하는 클럽 프로 등에게 프로모션용으로 지급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블록이 쓴 모자를 찾고 있는 골퍼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 있다. 이 모자는 품절됐고 테일러메이드에서는 추가로 만들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보용 모자를 쓰고 나온 블록과 마지막 날 4라운드 때 함께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서도 몸값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2017년 테일러메이드와 10년 동안 약 1억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블록이 아닌 매킬로이가 이 모자를 썼더라면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블록이 톱스타들처럼 모자를 쓰는 조건으로 거액의 계약금을 받지는 못했으나 PGA 챔피언십 종료 뒤 기대하지 못했던 행운이 찾아왔다. 25일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초청장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선 또 어떤 모자를 쓰고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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