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싸인(사진=n.CH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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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엔싸인(n.SSign)이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일본에서 제프(Zepp) 투어를 펼치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K팝 그룹 최초 사례라 성패 여부 및 향후 성장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제프 투어는 일본 주요 5개 도시에 있는 제프 공연장을 차례로 돌며 단독 공연을 진행하는 투어를 일컫는다. 약 2000석 규모 공연장 5곳을 채워야 하는 만큼 탄탄한 현지 팬덤을 갖춘 팀만이 개최할 수 있다. 엔싸인은 이달 25일 나고야에서 제프 투어의 포문을 연 뒤 26일 오사카, 3월 4일 삿포로, 3월 21일 후쿠오카, 3월 25~26일 도쿄에서 총 6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투어를 향한 현지 팬들의 관심은 이미 뜨겁다. 매니지먼트를 담당 중인 n.C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8일 이데일리에 “이미 티켓이 1만장 이상 팔려 매진에 근접하는 수준이 됐다”며 “엔싸인은 이번 주부터 일본 현지에서 투어 관련 프로모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팀이 일본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 제프 투어 포스터(사진=n.CH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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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싸인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채널A에서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스타’를 통해 결성된 팀이다. ‘청춘스타’는 ‘보컬’, ‘싱어송라이터’, ‘아이돌’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경연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엔싸인은 ‘아이돌파’를 대표하는 팀이자 프로그램의 우승팀이다. 팀에는 박현, 양준혁, 윤도하, 이한준, 장희원, 정성윤, 카즈타 등 7명이 속해 있다.
‘청춘스타’는 방송 내내 시청률이 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머무는 등 국내에서는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반면 일본에서는 반응이 후끈했다. ‘청춘스타’는 일본 최대 OTT 플랫폼 아베마(ABEMA)에서 동시 방송했는데, KBS 2TV ‘뮤직뱅크’, Mnet ‘퀸덤2’ 등 타 프로그램을 제치고 6주 연속으로 K팝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엔싸인이 탄탄한 일본 팬덤을 갖추게 된 비결은 여기에 있다.
인기의 중심에는 일본 출신 멤버 카즈타가 있었다. 2PM 준호의 ‘우리 집’ 커버 무대 등으로 눈도장을 찍은 카즈타는 아이돌파 온라인 투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방송 내내 주목받았고, 엔싸인 팀에 속해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일본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었다. n.C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본 출신 남자 아이돌이 한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사례가 흔치 않았던 만큼 카즈타를 향한 현지 팬들의 응원 열기와 관심이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 엔싸인(사진=n.CH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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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싸인은 ‘청춘스타’ 종영 이후 n.CH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아래 활동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정식 데뷔 앨범을 내지 않았다. 국내 팬덤 확보까지 성공한 이후 데뷔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을 택한 것이다. 이에 엔싸인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n.CH엔터테인먼트 합동 공연 ‘n.CH월드 라이브 2022 인 재팬’(n.CHworld Live 2022 in Japan) 공연에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첫 단독 팬미팅을 열었다.
이에 더해 엔싸인은 이달 중 프리 데뷔 미니앨범 ‘솔티’(SALTY)를 한정판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리얼리티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양국 팬덤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n.C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엔싸인은 최근 내달 온에어될 예정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 광고 촬영까지 마쳤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방송 출연 및 공연 참여 제안이 잇따르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