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호송한 교도관…"마음 너무 힘들었다"

  • 등록 2023-01-13 오전 5:36:28

    수정 2023-01-13 오전 5:36: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른바 ‘정인이 사건’ 당시 출정 업무를 담당한 교도관이 “출정 업무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때가 그때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서울 남부 구치소에서 출정 업무를 담당하는 교도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진=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날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은 법무부 호송버스 담당 교도관을 만났다. 이들을 담당한 교도관은 일명 ‘정인이 사건’으로 불리는 입양아동 학대 사건의 주범인 양모가 재판 후, 구치소로 환소하는 출정을 담당한 교도관이었다.

교도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정인이 사건 재판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차를 흔들고 문짝을 내려쳐 긴장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위대가 온다고 경찰서 쪽에서 연락이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호송버스 운전 담당자는 “심장이 많이 떨렸다. 사람들이 흥분한 상태기 때문에 다치진 않을까 힘들었다. 차선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교도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뒤를 돌아봤는데 (양모가) 조용히 앉아 있더라. 출정 업무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라며 “피해자가 성인이 아니라 아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도관 입장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수용자를 데리고 구치소로 돌아오는 게 제 목적이었다”라며 출정 교도관의 사명을 밝혔다.

한편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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