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인 조혜련과 오나미, 안혜경 등이 출연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 차이는 불과 20분 남짓으로 사실상 동 시간대에 나오고 있지만 시청률은 모두 5~6%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퀴즈’는 전국 기준 지난해 11월 말부터 5% 이상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으며 ‘골때녀’ 역시 5%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은 거의 동시간대에 방송되지만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이는 각 프로그램마다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고루 퍼져있어, 시청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양새다. 반면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는 타 프로그램들의 경우 2~3%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예컨대 수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되는 KBS2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지난주 3.4%를, 오후 9시 MBC의 일타강사는 2.5%로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수요일은 다소 시청자가 많지 않은 요일인 만큼 다소 개성이 강한 독창적 프로그램들이 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취약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라디오스타처럼 한 번 자리를 잡게 되면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볼 때 ‘유퀴즈’와 ‘골때녀’도 프로그램의 독창성을 갖고 있는 만큼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골때녀’의 경우 국내 예능에서 보기 드문 여성 방송인과 축구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프로그램 개성을 갖추고 있다. 김 평론가는 “‘골때녀’의 경우 여성 방송인과 축구라는 국내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조합으로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내기도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같은 일반인에게 얻을 수 있는 공감대가 훨씬 크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