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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3년 차를 맞은 ‘베테랑’ 이정민(30)이 통산 10승 고지를 밟은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5년 7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이뤘던 이정민은 1년 2개월 만에 역전승으로 우승을 추가했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홀에 따른 성적을 점수로 계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었다.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6년 9개월 만이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정민은 초반 경쟁자들이 흔들린 틈을 타 12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한때 6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이후 후반 14~16번홀 3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KLPGA 투어 데뷔 13년 만에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했다.
이정민은 올해 초반 허리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 2022시즌 상금 순위는 84위에 머물렀다. 그는 “부상이 제대로 낫지 않은 상태로 계속 대회에 나가다 보니 내 퍼포먼스를 내기가 어려웠다”며 “몸이 아프지 않게 골프를 치려고 하니 연습한 것이 성적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평균 퍼팅도 111위(31.67개)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이정민은 “퍼터 연구를 많이 한 게 2022년 마지막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며 기뻐했다.
이정민은 퍼팅 향상을 위해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스티븐 스위니 코치가 진행한 퍼팅 세미나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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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이정민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고지우(20)는 이날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봤다. 고지우는 17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잡으며 흔들리는 이정민을 2타 차로 턱끝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의 꿈이 물건너갔다.
티 샷이 물에 빠진데 이어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결국 한 홀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고 최종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준우승만 통산 4차례를 기록한 최예림(23)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 3타를 잃어 5번째 준우승(6언더파 210타)에 만족해야 했다. 서어진(21)이 단독 3위(5언더파 211타)에 이름을 올렸고 홍정민(20), 이소영(25), 허다빈(24)이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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