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1로 패배한 후에도 손흥민(토트넘)에게 축하를 건넨 포르투갈 선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양팀은 1대1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후반 46분 손흥민의 패스로 이어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골로 한국은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을 위로하는 베르나르두 실바.(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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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안면 골절상으로 착용한 검정 마스크를 벗은 뒤 경기장에 엎드려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때 포르투갈의 핵심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다가와 손흥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고개를 든 손흥민 또한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았고, 이어 실바가 손흥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듯한 모습도 현장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실바는 뒤이어 온 이강인(마요르카)과도 손을 맞잡으며 인사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본 축구팬들은 경기 중 트러블이 있었던 조규성(전북)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하며 쓴소리를 뱉었다.
이들은 “누구와 딴판이다”, “이게 진짜 스포츠”, “호날두는 교체됐다고 화내던데”, “졌는데도 상대팀을 축하해주다니 대단하다”, “포르투갈에 호날두 같은 선수만 있는 건 아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아웃되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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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후반 20분에 결국 안드레 실바와 교체된 호날두는 다소 천천히 경기장을 걸어나갔다. 한 골이 간절했던 조규성은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재촉했고, 이 과정에서 신경전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은 “(호날두가) 나갈 때 ‘빨리 나가’라고 했다. ‘패스트(fast)패스트’, ‘빨리 가라’고 했는데 갑자기 ‘까랄류(Caralho·포르투갈 욕설)’라고 하더라.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말했다.
이에 호날두는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선수가) 빨리 나가라길래 ‘입 다물라’고 했을 뿐”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