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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본진은 14일 0시 25분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로 떠난 선수단은 유럽파를 제외한 16명 선수와 코칭스태프다.
유럽파 선수 8명은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한다. 현지시간으로 13일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이강인(마요르카)이 가장 먼저 들어왔다. 이어 14일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도착한다.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가장 늦은 16일 대표팀 동료들과 만난다. 유럽파 선수들까지 모두 합류하면 벤투호는 ‘완전체’로 본격적인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 12일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전날 아이슬란드와 평가전까지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한 벤투 감독은 깊은 고민 끝에 월드컵 본선에 나설 26명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벤투 감독이 미리 예고한 대로 손흥민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손흥민의 회복이 원활치 않아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공격수 오현규(수원삼성)가 예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언제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얘기를 나눈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강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은 손흥민의 상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기술이 좋고, 몇 가지 점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0시)과 잇따라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목표인 16강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표팀 멤버들 평균 나이는 28세 2개월이다. 이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30세 8개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표팀 평균 나이는 27세 8개월이었다. 다만 월드컵 개최 시기가 기존 6월에서 11월로 5개월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4년 전과 큰 차이는 없다.
손흥민과 김승규(알샤바브), 김영권(울산)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3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다. 조현우(울산), 홍철(대구), 정우영(알사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이다. 나머지 18명은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한다.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유럽파는 8명이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4명이다. 나머지 14명은 K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수비수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은 유일하게 K리그 2부리그 소속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경쟁하는 것이고 싸우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자세로 가장 큰 대회를 즐기면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