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맹활약한 김주형(20)을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김주형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2전 전승을 거두며 인터내셔널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전 두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의 포섬 매치에 이경훈(31)과 함께 출전해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를 2홀 차로 꺾은 김주형은 특히 오후에 열린 포볼 매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두 명의 선수가 각자의 볼로 플레이해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매치에서 김시우(27)와 팀을 이룬 김주형은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에 극적으로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미국 골프채널은 김주형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스타가 탄생했다”며 “김주형이 젊음의 활기로 인터내셔널 팀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포볼 매치 11번홀(파4)에서 16m 이글을 잡으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바꿨고, 18번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3m 거리에 붙였다.
이런 김주형의 패기 넘치는 세리머니는 프레지던츠컵의 또 다른 재미 요소다. 골프채널은 “이미지를 의식하고 진지한 프로들로 넘쳐나는 투어에서 김주형의 젊은 활기는 신선한 변화였다”며 “소셜 미디어에서도 김주형의 세리머니가 ‘밈’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2008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퍼트에 성공한 뒤 모자를 던지며 기뻐한 타이거 우즈를 연상시키는 세리머니였다”고 덧붙였다.
|
이멀먼 단장은 지난 7월 디오픈 연습 라운드에서 김주형을 처음 만났고 번호를 교환한 뒤 인터내셔널 팀 합류에 대한 이야기를 일찌감치 건넸다고 한다. 김주형은 다음 달인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하게 인터내셔널 팀에 자동 선발됐다. 결국 이번 대회 인터내셔널 팀 최고스타로 떠오르며 이멀먼 단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밖에도 현지언론들은 “한 편의 서사시를 쓰며 인터내셔널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PGA 투어), “마법 같은 하루”(골프닷컴) 등 김주형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수월한 승리를 예상했던 미국은 의외의 일격을 맞았다. 미국 팀의 화제의 중심에도 김주형이 있었다. 미국 선수들은 김주형을 인터내셔널 팀의 ‘심장부’로 칭했다. ‘그가 싱글 매치에서 미국 팀 1번 주자인 저스틴 토머스와 맞서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토머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대진표 결과, 김주형은 26일 최종 라운드 1대1 싱글매치 12개 경기 중 10번째 순서로 출전해 맥스 호마와 맞붙는다. 골프채널은 “미국이 우승컵을 확보하는 데 4.5점만 획득하면 되기 때문에 김주형의 경기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라며 대진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