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소속사 SNS에 띄운 특별 공지를 통해 정우성이 영화 ‘헌트’ 무대인사 중 또 프러포즈 당했다며 당부한 말이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서른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면서 프러포즈하는 여성을 말리며 바닥에 엎드린 그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을 화들짝 놀라게 한 소동은 여전히 유효한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오징어 게임’의 스타 이정재는 말할 것도 없음이다.
미남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청담부부 이정재·정우성에게 요즘 젊은 세대가 반했다. 두 사람에 대한 호감은 이들이 주연한 ‘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헌트’는 개봉 이후 2030 세대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가 CGV리서치센터에 의뢰해 ‘헌트’를 본 관객을 분석한 결과, 20대 관객이 개봉 1주차(8월10일~17일) 28.1%에서 개봉 2주차(8월18일~24일) 30.7%로, 30대 관객은 개봉 1주차 26.6%에서 개봉 2주차 27.8%로 비중이 커졌다. 2030세대는 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는 메인 관객으로 이들의 관심을 끄느냐 못 끄느냐에 따라 영화의 흥행이 갈린다. CGV 관계자는 “‘헌트’의 관객 층이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확대됐다”며 “‘헌트’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기우였다. 어두운 시대를 그리되 서스펜스와 액션으로 지루할 틈없이 밀어붙인 ‘헌트’는, 200억~300억원대 한국영화 기대작 네 편이 몰린 올여름 시장에서 최약체로 출발했지만 웰메이드 첩보물로 언론 및 평단,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4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뒷심을 좀 더 내야 하지만 손익분기점(42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헌트’는 2일까지 누적관객 395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등 악재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군 성취다. ‘헌트’가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은 것이 ‘오징어 게임’ 스타의 인기 때문만은 아님을 영화로 증명한 것이다. 이정재 감독의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배경이다.
이정재·정우성은 개봉 4주차에도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전날(2일) KBS1 ‘뉴스라인’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한데 이어 3일에는 정우성 허성태 고윤정 정만식이, 4일에는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 허성태 정만식이 수도권 지역에서 무대인사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