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년 연속 득점왕 도전...EPL 2022~23시즌 개봉박두

  • 등록 2022-08-05 오전 12:00:00

    수정 2022-08-05 오전 7:14:06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도전하는 손흥민. 사진=AP PHOTO
울버햄프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황희찬.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2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도전에 나선다.

손흥민이 활약 중인 EPL은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크리스털 팰리스와 아스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2~23시즌 정규리그를 본격 시작한다

이번 시즌은 오는 11~12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탓에 평소보다 1~2주 빨리 열린다. 대신 월드컵 기간에 맞춰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EPL은 예년보다 일찍 시즌을 개막해 월드컵 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면서 6월부터 선수들의 이적을 허용했다. 따라서 각 팀은 보다 여유롭게 시즌 준비와 전력 보강을 할 수 있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후 11시 홈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새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지난 2021~22시즌은 뜨거웠고 짜릿했다. 시즌 막판 골을 무섭게 몰아치면서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아시아 선수가 EPL을 포함해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최초였다.

시즌 초반 누누 이스피리투 산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위기를 겪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분전과 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토트넘은 막판 분전으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 출전권을 3년 만에 따냈다.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묶었다. 프리시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 투어에서 치른 2경기 포함,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3도움 모두 ‘단짝’ 해리 케인의 득점을 견인했다. ‘손-케 듀오’의 호흡이 여전히 강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경쟁은 지난 시즌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케인, 살라 등 EPL을 대표하는 특급 공격수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괴물 공격수’로 인정받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등 무시무시한 공격수들이 새로 가세했다.

토트넘 내부 상황도 큰 변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11골 4도움을 기록한 히샬리송은 케인과 함께 전방에서 골 사냥에 주력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공격진이 강력해졌다는 건 손흥민 개인으로 보면 그만큼 슈팅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직접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동료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해 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현지언론에서 주목하는 득점왕 후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베팅업체 ‘스카이베트’의 득점왕 전망 배당률 데이터를 분석해 득점왕 가능성을 순위로 매긴 결과 손흥민은 8%로 홀란(27%), 살라(18%), 케인(15%)에 이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 누녜스가 손흥민과 같은 순위였다.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손흥민이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화끈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히샬리송 외에도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반 페리시치, 프랑스 국가대표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 등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4위를 넘어 내심 우승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토트넘은 스카이베트, 베트365, 윌리엄힐 등 현지 베팅업체가 주목하는 우승후보다, 베팅업체들은 대부분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을 맨시티, 리버풀에 이어 3번째로 높게 예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던 맨시티와 리버풀은 이번 시즌에도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여름 이적시장 선수 보강에서도 두 팀은 물러섬 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는 리그 3연패, 리버풀은 3시즌만의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양 팀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맨시티)와 위르겐 클롭(리버풀)의 지략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황소’ 황희찬(26)은 지난 시즌 기록한 5골을 뛰어넘어 두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비시즌 동안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부상 치료를 하느라 프리시즌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파렌세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는 등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등번호 26번을 달았던 황희찬은 올 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를 상징하는 11번을 달고 뛴다. 팀의 핵심전력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고 시즌 초반 확실한 주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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