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도…기복 줄여야 한다”

박성현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LPGA 투어 7승…최근 3년 동안은 우승 없어
"예전 스윙 되찾는 데 시간 걸려…올해는 달라"
다만 나흘 중 하루 이틀은 무너지는 경향
"4라운드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하는 게 목표"
  • 등록 2022-07-20 오전 12:02:07

    수정 2022-07-20 오전 12:02:07

박성현이 19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솔직히 올해는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어요. 작년까지는 그런 느낌이 전혀 안 들었거든요. 이 느낌을 가진 것 자체가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마지막 18번홀에서 여러 차례 벙커 샷을 연습하던 박성현(29)이 이렇게 말했다. 한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들이닥친 가운데, 오전 일찍부터 연습 라운드를 돈 박성현은 “최근 몸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천천히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센세이션한 돌풍을 일으킨 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2019년까지 7승을 쓸어담으며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US 여자오픈(2017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8년)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모자에 가린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이 많이 빠져 보인 박성현은 “그동안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올해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스윙 자체가 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이상 부상 문제는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이후는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박성현은 “연습장에서는 예전의 스윙이 나와도 경기에 들어가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2~3년 동안은 스코어를 만드는 건 둘째 치고 예전의 샷이 나오지 않아 경기력을 신경 쓸 새도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 박성현 스스로 스윙도 좋아지고 덩달아 경기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느낀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은 ‘기복’이다.

박성현은 지난 5월 커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에 올랐지만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어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톱10에 올랐지만 또 3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무너졌다.

그는 “US 여자오픈 등 잘했다고 생각한 경기가 몇 차례 있었는데 꼭 한, 두 라운드가 심하게 안 좋았다.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만큼은 나흘 내내 기복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꼭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나흘 내내 일정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5차례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 코스 최소타는 2016년과 2017년 기록한 8언더파 63타다. 다만 이 기록은 모두 2020년 이전에 작성했다. 올해 박성현이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39분에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 아마추어 로즈 장(미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성현(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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