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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마지막 18번홀에서 여러 차례 벙커 샷을 연습하던 박성현(29)이 이렇게 말했다. 한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들이닥친 가운데, 오전 일찍부터 연습 라운드를 돈 박성현은 “최근 몸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천천히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센세이션한 돌풍을 일으킨 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2019년까지 7승을 쓸어담으며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US 여자오픈(2017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8년)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모자에 가린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이 많이 빠져 보인 박성현은 “그동안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올해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년 동안은 스코어를 만드는 건 둘째 치고 예전의 샷이 나오지 않아 경기력을 신경 쓸 새도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 박성현 스스로 스윙도 좋아지고 덩달아 경기력도 향상되고 있다고 느낀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은 ‘기복’이다.
박성현은 지난 5월 커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에 올랐지만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어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톱10에 올랐지만 또 3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무너졌다.
박성현은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5차례 출전해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이 코스 최소타는 2016년과 2017년 기록한 8언더파 63타다. 다만 이 기록은 모두 2020년 이전에 작성했다. 올해 박성현이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39분에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 아마추어 로즈 장(미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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