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은 품절, 티켓 수익만 113억원..'우즈효과' 디오픈 흥행 '홀인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디오픈'
올해 티켓 판매 29만장..역대 최다
150주년 프리미엄에 '우즈 효과' 추가
기념품 사려는 팬들로 골프샵은 북새통
  • 등록 2022-07-18 오전 12:10:00

    수정 2022-07-18 오전 12:10:00

제150회 디오픈 기념품을 파는 골프숍이 골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은 역대 최대 흥행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남자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은 4월 열리는 마스터스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특히 1860년 첫 대회를 개최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다.

대회는 나흘 동안 열리지만, 디오픈의 효과는 이보다 훨씬 이전 시작한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가에 있어 미리부터 디오픈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마지막 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더 많은 팬들이 몰려왔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의 경제효과는 약 1억42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디오픈도 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에 ‘우즈 효과’까지 더해져 마스터스 못지않은 경제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된 바 없다.

디오픈은 이미 티켓 예매부터 역대 최대 흥행을 예고했다. 올해 29만장이 팔려 2000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 최다 23만90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라운드별 입장권 가격은 25파운드(약 3만9000원)로 티켓 판매로만 약 11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료로 입장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숫자를 더하면 올해 최소 30만명 이상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옷과 모자 등을 파는 디오픈 기념품 매장이 텅텅 비었다. (사진=주영로 기자)
150주년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디오픈의 경제효과는 기념품 판매, 인근 지역 호텔 예약 등을 통해 피부로 느껴졌다. 코스 안에 마련된 공식 기념품 판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전쟁’이 펼쳐진다. 일부 품목을 금세 동났고, 대회 개막인 목요일엔 이미 텅텅 비어 있는 매대가 더 많았다. 디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는 데 이곳에서도 기념품을 구하기 어렵다. 이렇게 판매된 기념품만 2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디오픈의 또 다른 수입원은 대회 중계권 판매다. 연간 250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후원금액이다. 연간 15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한국 기업 두산은 오래전부터 디오픈을 후원했다. 올해도 갤러리 플라자에 두산중공업의 굴삭기 등이 전시됐다. 이밖에도 롤렉스, HSBC, 마스터카드, 니콘, 벤츠, NTT 데이터, 의류브랜드 보스 등이 디오픈을 후원한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상점도 북새통을 이뤘다. 저녁에 식사를 하려면 예약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곳이 많다. 맥주를 파는 펍(Pub) 등은 밖에 서서 마시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밤을 새워 놀면서 디오픈을 즐긴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골프용품을 파는 판매점이 대략 10곳 정도 있다. 이곳 역시 하루종일 기념품을 사기 위한 골퍼들로 넘쳐난다. 대회 공식 기념품도 있고 골프용품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가격은 디오픈 공식 기념품 매장보다 10~20% 싸다. 공식 기념품이 아닌 제품도 많다.

인근 숙박 시설 또한 디오픈 기간이 최대 성수기다. 10만원 대의 3성급 호텔 가격은 디오픈 대회 기간 30만원 이상으로 뛴다. 시설이 좋지 않지만, 이것도 구하려면 하늘의 별 따기다.

올드코스 주변으로는 오래돼 보이는 건물이 빼곡하다. 거의 대부분 호텔이다. 특히 18번홀 주변에 있는 호텔은 비싸다. 디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 호텔에서 많이 묵는다. 모두 사비로 빌린다. 1박 요금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LA타임지는 코스 주변에 있는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방의 1박 요금을 627달러라고 했다. 가장 비싼 방의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회 기간 호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지출하는 비용만 대략 1500만원 정도 든다는 게 선수들의 얘기다. 5성급 호텔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올드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게 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는 이 호텔 뒤에 새로운 숙박시설이 생겼다. 디오픈 주최 측은 갤러리의 숙박 편의를 위해 ‘텐트 빌리지’를 만들었다. 770개가 설치됐고, 이 역시 수천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돌아갔다.

디오픈에 텐트 빌리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건 2016년 로열 트룬 대회 때부터다. 처음엔 100개의 텐트를 설치했고 그 뒤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텐트의 1일 가장 싼 숙박 요금은 59달러다. 조금 더 시설이 좋은 글램핑 텐트는 1박당 357달러다. 올해 텐트 빌리지에서 숙박하는 갤러리는 모두 2400명이다.

디오픈 입장권은 골프투어 패키지로도 판매한다. 올해 150주년 대회엔 한국의 골프팬도 자주 목격됐다.

국내 여행사 그리고 골프관련 기업에서도 디오픈 투어 패키지를 판다. 대회 관람과 인근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호텔 숙박과 주변 관광 등을 포함한 일정이다. 비용은 1000만원~2000만원대로 다양하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주변의 오래된 건물은 대부분 호텔로 이용한다. 관광객이 호텔 앞 테라스에 앉아 맥주 등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디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 주변에는 고급 호텔들이 가득하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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