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박창열 회장을 재신임하면서 내건 새로운 슬로건이다.
박 회장은 2019년 처음 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 협회를 이끌었고 올해 재신임돼 총 6년 동안 협회의 수장으로 나선다. 새로운 임기 3년을 시작하는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골프장 중과세 세제 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새로운 정부와의 소통강화, 골프장의 부정적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그리고 골프업계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박 회장의 연임 추인식에서는 회원사 골프장 대표가 모여 ‘골프장 업계 자정 노력 결의’를 다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골프장 대표자는 결의를 통해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프장 이용료 인하, 이용료 인상 자제, 안전한 골프장과 친환경 골프장 운영으로 거듭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골프장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호황기를 맞았다. 내장객 수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골프장 업계의 호황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프인구는 500만명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나왔고, 2021년 내장객은 5056만명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올해는 51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의 연임에 맞춰 골프장 업계가 먼저 자성의 목소리를 낸 건 환영할 만하다. 골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결의를 했다지만 적극적으로 동참에 나설 골프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협회 차원에서 ‘그린피(이용료) 감독위원회’ 같은 책임부서를 만들어 그린피의 인상 억제 등 통제를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 연간 일정 금액 이상 올리는 골프장이 있다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벌금 등 협회 차원에서 규정을 정하고 어길 경우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이번에도 실천 없이 말로만 끝난다면 골퍼들의 처절한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국내 200여개 골프장이 모인 가장 큰 조직이다. 회장은 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회원사의 이익을 도모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골프대중화의 최일선에 있는 만큼 함께 노력해야 할 책임도 있다.
‘골프를 통한 국민의 건강 증진과 레저스포츠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협회의 설립 취지를 되새기고 ‘국민과 함께’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