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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끝난 뒤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면서 “PGA 투어가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가져야 할 미디어 권리를 PGA 투어가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켈슨은 PGA 투어에서만 45승을 올린 간판스타다. 또 2020년부터는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하며 4승을 거두는 등 여전히 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미켈슨이 자신의 친정과 같은 PGA 투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자 큰 파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미켈슨의 발언은 역풍을 불러왔다. 순수한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프리미어골프리그의 출범 초기부터 ‘돈줄’로 지목받은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개최했다. 미켈슨은 거액의 초청료를 받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런 미켈슨이 PGA 투어를 비난하는 발언을 내뱉자 도가 지나쳤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미국 골프채널 해설가로 변신한 브랜들리 챔블리도 미켈슨의 발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하면서 “어떤 스포츠 리그도 선수 개인에게 미디어 권리를 주지 않는다. 그러면 스포츠 리그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챔블리는 또 “자신의 권리는 중요하게 여기면서 인권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판적인 글을 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실을 일깨운 것이다.
미켈슨의 과거 사생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골프위크 칼럼니스트 이먼 린치는 미켈슨이 도박사의 사기에 연루됐고 내부 거래로 얻은 부당 이득을 반환하는가 하면 뻔뻔하게 규칙 위반을 했던 전력을 들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부역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