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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29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34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쐐기골을 묶어 이라크를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종예선 전적 4승 2무 승점 14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A조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승점이 겨우 6점에 불과해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벤투 감독은 앞서 1-0으로 승리한 지난 11일 UAE와의 5차전 홈경기 때와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조규성(김천)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2선 공격은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책임졌다. 중앙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루빈 카잔)이 맡았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권경원(성남),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슈팅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몇 차례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가운데 전반 33분 기다렸던 선제골이 나왔다.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진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게 막히면서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 공을 잡은 이재성이 침착하게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전 들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9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조규성이 이라크 수비수 알리 아드난의 파울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이끌아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96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30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이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다시 차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흥민이 첫번째 찬 공은 골문 오른쪽을 뚫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슈팅 직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지역에 먼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후반 33분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황희찬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우영은 자신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3골 차로 벌어지자 벤투 감독은 경기 막판 손흥민, 김진수를 빼고 엄원상, 홍철 등을 투입하며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 슈팅숫자에서 이카르케 9-6으로 앞섰고 유효슈팅도 7-2로 우위에 섰다. 볼점유율 역시 67% 대 33%로 월등히 높았다.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친 벤투호는 내년 1월 말 다시 소집돼 최종예선 7, 8차전 원정 2연전을 소화한다.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7차전을 치른 뒤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갖는다. 현재 상황이라면 레바논과 7차전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