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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름이 정해준 직업을 운명처럼 따르는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나는 ‘운명을 따르는 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군 20전투비행단 박격포 상사, 35년간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임산부들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한 임신복 간호사,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건축과 김노동 교수님, 이름 때문에 고객들을 우체국으로 찾아오게 만든 오세용 집배원, 베테랑 소방관을 꿈꾸는 신입 소방관 배태랑 등 특집에 꼭 맞는 자기님들이 출연해 다양한 인생 얘기를 털어놨다.
자기님들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발함이 느껴지는 이번 특집은, ‘유 퀴즈’ 만의 기획력이 빛난 회차다. 이름이 유니크한 것을 넘어 그 이름이 맺어준 직업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살면서 한번 만나기도 힘든 특별한 자기님들이 총출동해 시작부터 호기심을 유발하고 유쾌함을 선사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길거리에 나가 자기님들을 만나는 것 대신, 매회 의미있는 특집을 꾸려 다양한 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기님들을 초대해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유 퀴즈’. 이번 회차 역시 자기님들이 독특한 이름으로 살면서 겪은 인생 이야기, 그리고 운명처럼 맺어진 업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또 하나의 훌륭한 인생 여행을 완성해줬다.
김노동 교수는 유니크한 이름과 연관된 에피소드부터 반려견에 대한 특별한 사랑까지 다양한 인생 얘기를 털어놨다. 특히 반려견을 위해 특별한 집을 짓고 있는 김노동 교수는 “사랑 없이는 키울 수 없다. 특히 살아있는 것에게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강아지집을 보면 다 작지 않느냐. 집처럼, 사람 사는 집 것처럼 난방, 에어컨 다 할 생각”이라며 “집을 지으면서 제니(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반려견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살아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끔 귀감이 됐다.
오세용 집배원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다 다녀도 저만큼 친절한 사람 없다”, “항상 웃고 다니고 참 좋으신 분이다”고 말한 동네 주민들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로 웃음을 선사한 오세용 집배원은 마지막까지 유쾌한 매력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조세호가 오세용 이름으로 삼행시를 하며 ‘용맨’이라고 빌리지 피플의 ‘YMCA’ 노래를 부르자, 직접 일어나 춤을 보여주며 흥을 더한 것이다. 오세용 집배원의 센스 덕분에, 단순히 삼행시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의 티카타카가 빛을 발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배태랑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배태랑이라는 이름을 지은 아버지 배몽기 소방관의 토크도 더해지며 더 풍성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아들의 이름 못지 않게 유니크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배몽기 소방관은 별명이 ‘몽키’, ‘몽키스패너’라고 밝혀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소방관 교육을 받는 아들을 만나 느낀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특히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과 입담으로 방송 내내 재미를 선사했다.
‘운명을 따르는 자’ 특집은 평균 4.5%를 기록했는데, 배태랑 소방관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배태랑 소방관은 “한편으로 존경을 하지만 목표도 아버지다”면서 “언젠가는 아버지를 넘어서서 더 큰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어릴 때 어머니랑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불이 크게 난다거나 건물이 무너지거나 하면 ‘아빠가 저 현장에 있진 않았을까, 다치진 않았을까’ 걱정을 했다. 현장이 끝나면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별일 아니었다 괜찮았다고 하셨다. 그게 참 멋있다. 절대 어머니 걱정을 안시킨다. 지금 와서 보니까 별일 아닌 게 아니었을 거다”고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 장면이 5.6%를 기록하며 이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으로 꼽혔다.
이처럼 기획력부터 섭외, 구성, 연출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완벽하게 완성을 하며 레전드 특집을 추가한 ‘유 퀴즈’. 이 프로그램이 슬럼프 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